퇴직 후 '엔젤' 된 IT CEO…"새 명함보다 중요한 일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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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AC) 엔슬파트너스를 창업한 안창주 대표는 2010년까지 TG삼보컴퓨터 사장을 지냈다. '은퇴'를 말하기엔 젊은 나이여서 다음 스텝을 모색하는 건 당연했다. 자신처럼 퇴직한 전직 경영자 또는 임원들은 고민도, 향후 선택도 비슷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일이다. 그러나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실패의 쓴 맛을 보는 경우가 상당수다.
안 대표는 4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그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빨리 새 명함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물론 자연스러운 생각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새 명함'은 취업이나 창업을 뜻한다. 안 대표는 그러나 "기업 임원 정도 지냈다면 수십년간 가속도를 내며 앞만 보고 달린 셈"이라며 "퇴직한 순간 또다시 속도를 낼 게 아니라 잠시 멈추고 좌우,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시 멈춤'은 커리어를 끝내라는 뜻이 아니다. 일종의 '전환기'이고, 제2 커리어를 앞둔 이때 엔젤투자가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새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면 당장 '선수'로 뛰어들기보다 투자자로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주인공뿐 아니라 조연과 스태프도 두루 제 역할을 해야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안 대표는 "퇴직하는 임원들이 전문성도 살리면서 사회에 의미 있는 일들을 하기에는 엔젤투자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업을 유지하면서 투자 활동을 할 수 있는 의사 등 전문직에게도 엔젤투자를 권했다. 현재 투자금액 3000만원 이하는 100%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다. 투자금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는 70%, 5000만원 이상은 3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안 대표를 포함, 대기업 출신 퇴직자들은 2014년 엔젤투자자 모임인 엔슬협동조합을 세웠다. 제1호 펀드는 조합원 21명이 500만원씩 출자한 1억500만원규모였다. 군장병 위문편지 서비스 스타트업 등에 투자했지만 재미는 못 봤다. 이 조합은 2016년 AC 엔슬파트너스로 전환하고 투자의사결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바꿨다. 창업자들에게 길을 찾아주는 멘토 역할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투자 성공사례를 쌓기 시작했다.
현재 엔슬파트너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협력 스타트업 육성사업 팁스(TIPS) 운영사 중 한 곳이다. 서울 광진구 광진경제허브센터 등 보육기관을 운영한다. AUM(총운용자산)은 150억원 가량이다. 안창주·구원회 공동대표가 함께 경영한다. '엔슬'(ENSL)은 '이그제큐티브 네트워크 포 스타트업 리더'의 영어 약어다.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은 △기업가치평가 및 사업타당성 분석 △스타트업 멘토링 및 컨설팅 △IR(기업설명회) 피칭심사 △투자심사보고서 작성 등 엔젤투자에 필요한 전 과정으로 구성됐다.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개인투자조합 GP 자격과 출자자(LP)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2024 엔젤리스트 최고위 과정 1기]
◇주제=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이론 및 실습 교육 과정
◇일시=2024년 9월25일~11월20일 (매주 수요일 저녁)
◇대상=대·중견기업 및 금융기관, 공기업 전현직 임직원, 전문직 종사자
◇장소=중앙대 서울캠퍼스 창업경영대학원
◇문의=운영사무국(dynamic6758@enslpartners.com/02-2201-9541)
◇접수기간=2024년 8월14일~9월22일
◇참가신청=kaip.kr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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