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으로”…‘키아프·프리즈’ 동시 개막
[앵커]
우리나라 최대 미술 축제인 '키아프'와 '프리즈'가 올해도 동시에 개막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 미술인들이 주목하는 행사가 됐는데, 올해는 한국 미술의 거장들과 미래를 짊어진 신진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단단한 몸통, 거친 질감의 나무 껍질, 연약한 나뭇결까지, 조각품과 색색의 그림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전시장에는 89세 조각가 김윤신의 색깔이 오롯이 배어 있습니다.
[김윤신/조각가 : "가장 원초적인 근본을 얘기하는 거예요. 생명력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파도처럼 불어오는 바람 속 홀로 서 있는 집 한 채, 덧대어진 붓질마다 작가의 내면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신진 작가 최제이의 작품입니다.
두 손을 모은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
한국적인 색채로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온 1세대 조각가 최종태의 일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종태/조각가 : "당신 작품에는 슬픔이 있다고, 근데 그때부터 그 슬픔에서 내가 벗어나려고…."]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부터, 우국원과 서도호, 최고은 등 해외로 뻗어 나가는 개성 넘치는 신진 작가들까지, 한 자리에서 한국 미술사를 꿰뚫어 볼 수 있습니다.
[우찬규/학고재 갤러리 대표 : "이 기회에 우리 작가를 외국 화랑이나 또 미술인한테 보여드리고, 이분들이 진출할 수 있는 하나의 교두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앤디 워홀과 마우리치오 카텔란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한국 팬들과 만납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의 미술 흐름을 볼 수 있는 국내 대표 미술 장터 키아프와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올해는 개막 첫날 장외에서 우리 돈 134억 원에 달하는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이 거래되는 등 몸집을 키웠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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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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