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받침 여신’ 브룩 쉴즈, 미국 배우조합협회장 선출 “불평등 바로잡겠다”[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80년대 한국에서 ‘책받침 여신’으로 유명했던 브룩 쉴즈(59)가 미국 배우조합협회(Actor’s Equity Association·AEA) 회장으로 선출됐다.
AEA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직으로 미 브로드웨이 등에서 활동하는 배우 및 무대 연출자 5만 1000명이 가입돼 있다. 또한 배우와 연출자의 임금 불평등과 고용 안정성, 복지를 개선하는 역할에 주력 하고 있다. AEA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4년이다.
그는 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터뷰에서 “처음 브로드웨이에 왔을 때 무대 연출자들과 백오피스 관리자 등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생명줄처럼 느껴졌다”며 “수십 년 동안 그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내가 내 일을 하고, 매일 밤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살 때인 1978년 영화 데뷔작 ‘프리티 베이지’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AEA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후 1980년 영화 ‘블루 라군’, 1981년 영화 ‘끝없는 사랑’, 1996년 첫 방영된 TV 시트콤 ‘서든리 수전’ 등으로 유명해졌다.
20대 후반부터는 ‘그리스’, ‘시카고’, ‘애덤스 패밀리’ 등 5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했다.
쉴즈는 “‘그리스’를 할 때부터 무대 매니저이자 앙상블 친구인 친구들과 계속 대화를 나눴던 것이 AEA 회장 출마의 계기가 됐다”면서 “이들은 제 인생에서 변함없는 우정이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특정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쉴즈는 오는 9월 12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일하는 노조원 1700명을 대표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는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안건 등을 두고 디즈니 경영진과 교섭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배우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배우 활동비 감세 법안’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는 등 불평등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쉴즈는 “이 법안은 배우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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