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난해 의료비 437조 원…‘75세 이상’ 고령층 증가 배경

지난 6월 12일 일본 도쿄 긴자의 거리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든 채 길을 걷고 있다. AP뉴시스

일본에서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의료기관에 지급된 의료비가 전년대비 2.9% 증가한 47조3000억엔(약 437조원)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4일 후생노동성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의료비는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다. 의료비는 질병 등으로 진료받았을 때 환자나 공적 의료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금액을 의미하며 산재보험 금액 등은 제외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47∼1949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인 이른바 단카이 세대가 75세에 접어들어 7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것이 의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7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었다.

일본에서 75세 이상의 1인당 평균 연간 의료비는 96만 5000엔(약 891만원)이었다. 75세 미만은 25만2000엔(약 233만원)이었다. 7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6.1%지만 이들 연령층의 의료비 비율은 전체의 39.8%에 달했다.

미취학 아동 의료비도 독감과 각종 감염병 유행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7% 증가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수준의 감염병으로 관리함에 따라 관련 의료비 지급이 감소하면서 전체 의료비 증가율은 2022년도와 비교해 1.1%포인트 감소했다.

산케이신문은 "의료비는 앞으로도 고령자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용을 억제하기 위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