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10명 중 7명, 직간접 폭력에 노출…8명이 번아웃 경험”

김유진 기자 2024. 9. 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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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7명은 언어적·신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녹색병원은 서이초 교사 추모일이었던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7월17일부터 8월2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교사 398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교사들은 업무량 및 강도, 직무 스트레스, 폭력 경험, 우울 증상 등 9개 항목에 대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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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4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사 정치기본권 쟁취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교사 10명 중 7명은 언어적·신체적·성적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녹색병원은 서이초 교사 추모일이었던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7월17일부터 8월2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교사 398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교사들은 업무량 및 강도, 직무 스트레스, 폭력 경험, 우울 증상 등 9개 항목에 대해 답했다.

‘직무 스트레스’ 관련 질문에는 학부모 상담·민원 대응 업무가 어렵다고 답변한 이들이 전체의 38.8%로 가장 많았다. 학생 생활지도·상담이 27.7%, 행정업무가 21.5%로 뒤를 이었다. 수업으로 인한 부담보다 학부모, 학생 상담 및 민원,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이 10배 가까이 높았다.

응답자의 79.5%는 업무로 인한 소진 상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7%는 업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교사에서 업무 소진이 가장 높았고, 학폭(생활)담당 보직을 많은 교사도 소진 경험이 일반 교사보다 더 많았다.

‘폭력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0%가 직·간접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폭력 유형으로는 언어 폭력이 68.1%로 가장 많았고 신체 위협(20.6%), 성희롱 경험(15.8%), 원치 않는 성적 관심(15.5%) 등도 거론됐다.

조사 대상 교사 중 경도의 우울증상(유력·probable)을 보이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23.4%이었고, 심한 우울증상(확실·definite)을 보이는 경우는 43.9%였다.

‘교사 업무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0%는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서는 과반인 56.2%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현장의 교사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을 계속 요구했던 이유는 개인의 능력과 역량이 여건과 환경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공교육 정상화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교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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