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무대에 선 조은혜의 도전과 열정...영화계 스타일리스트에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로
최대영 2024. 9. 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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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의 성공적인 경력을 뒤로 하고,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는 2017년 낙상 사고 이후 휠체어 펜싱 선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펜싱 선수들이 흰색 펜싱복을 입고 칼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매력을 느낀 조은혜는 즉시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해 훈련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휠체어 펜싱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고,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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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의 성공적인 경력을 뒤로 하고,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는 2017년 낙상 사고 이후 휠체어 펜싱 선수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분장팀장으로 활동하며 68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의 흥행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그녀의 꿈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조은혜는 "휠체어를 타고 영화 현장을 누비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재활 과정에서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던 중, TV 뉴스에서 휠체어 펜싱을 접하게 되었다. 펜싱 선수들이 흰색 펜싱복을 입고 칼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매력을 느낀 조은혜는 즉시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해 훈련을 시작했다. 그녀는 미용 펜슬 대신 펜싱 칼을 쥐고, 영화 촬영 현장 대신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조은혜는 휠체어 펜싱을 통해 삶의 새로운 동력을 찾았다. 훈련 과정에서 수없이 맞아 멍이 들었지만, 그녀는 그 어떤 고통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결과, 조은혜는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그녀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장에는 가득한 관중들이 그녀를 지켜보았고, 조은혜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은혜는 휠체어 펜싱 플뢰레 카테고리 B 16강에서 홍콩의 충웬핑에게 10-15로 패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 1∼4라운드를 통과하며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그녀의 상대는 세계 최강자인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비오였다. 비오는 2016 리우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로, 조은혜는 그에 맞서 최선을 다했지만 2-15로 패하며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조은혜는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많음을 느꼈다.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은혜는 5일 권효경(23·홍성군청), 백경혜(24·한전KDN)와 함께 플뢰레 단체전에 나서고, 6일에는 주 종목인 에페에서 금빛 찌르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조은혜의 여정은 단순히 스포츠에서의 도전이 아니라,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는 이제 휠체어 펜싱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고,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 = 조은혜 본인 제공,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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