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했던 것처럼 뛰고 싶다" 페예노르트 이적 황인범, 롤모델로 '박지성-이니에스타' 언급
[포포투=김아인]
황인범이 자신의 롤모델로 박지성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언급했다.
네덜란드 매체 'vl'은 4일(이하 한국시간) “황인범은 과거 PSV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페예노르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한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로 박지성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황인범은 지난 3일 페예노르트 이적을 마쳤다. 페예노르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인범, 페예노르트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게시물로 황인범의 이적을 알렸다. 황인범은 2028년까지 4년 계약을 맺으며, 등번호는 4번을 받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이었던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에 해당한다.
황인범은 입단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니에스타는 전설이다. 어릴적에 그의 플레이를 보며 굉장한 영감을 얻었다. 여전히 지금도 그의 영상을 본다.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도 그렇게 뛰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이며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세 얼간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 중원의 전설적인 존재였다.
박지성에 대한 찬사도 남겼다. 황인범은 “모두가 박지성이 얼마나 좋은 선수고 겸손한지 알고 있다. 나도 그가 한 것처럼 페예노르트를 위해 뛰고 싶다”고 전달했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PSV에 입성하며 첫 유럽 무대를 누볐다. 초반엔 타지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곧 핵심으로 녹아들면서 현지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이후 PSV 무대를 발판 삼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합류한 황인범은 세르비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리그 27경기에서 5골 5도움을 올렸고, 컵 대회 2경기 출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 1골 1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장식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의 6연패 달성을 도왔고, 세르비아 컵 대회에서도 3연속 우승컵을 드는 데 기여했다. 그는 수페르리가 클럽 감독과 주장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유럽 여러 구단과 이적설이 꾸준히 떠올랐다. 이탈리아의 볼로냐, 프리미어리그(PL) 클럽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튼 원더러스,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리그앙의 AS모나코, 니스, 스페인 레알 베티스 등 세르비아 현지 매체들을 통해 다양한 구단들이 거론되면서 황인범을 노린다고 전달했다.
즈베즈다도 황인범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다. 세르비아 '맥스벳 스포츠'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황인범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예선이 끝날 때까지는 뛸 것이며, 그 이후에 즈베즈다가 원하는 700만 유로(약 105억 원)의 이적료 조건에 부합하면 이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구체적인 이적 진전은 없었다. 즈베즈다가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네덜란드 네덜란드 이적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페예노르트와 아약스의 이름이 나왔고, 네덜란드 현지에서 페예노르트가 구체적인 제안을 보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메디컬을 위해 세르비아를 떠났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점점 이적설에 힘을 받았다.
그렇게 황인범의 이적이 성사됐다. 그는 송종국, 이천수, 김남일에 이은 페예노르트 역대 4번째 선수이자 허정무, 노정윤,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이천수, 석현준에 이어 에레디비시 역대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과 함께 네덜란드 명문 클럽으로 손꼽히며, 리그 16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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