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고 곳곳 얼룩…보존 처리로 되살아난 독립운동가의 일기

김예나 2024. 9. 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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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을 향한 의지를 담은 기록물이 보존 처리를 거쳐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센터는 일기 낱장을 해체한 뒤, 종이가 산성화하지 않도록 보존 처리했다.

함께 보존 처리를 완료한 '대동단결선언문서'는 독립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선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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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 '장효근 일기'·'대동단결선언문서' 보존 처리 완료
'장효근 일기' 보존 처리를 위해 해체하는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제강점기 독립을 향한 의지를 담은 기록물이 보존 처리를 거쳐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2022년 작업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이다.

'장효근 일기'는 독립운동을 한 언론인 장효근(1867∼1946)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거의 매일 기록한 한문체 일기로,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장효근은 '제국신문'·'만세보' 창간과 발행을 통해 계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그는 1919년 2월 27일 천도교가 운영하던 인쇄소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 2만여 매를 인쇄해 배포했다는 혐의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장효근 일기' 보존 처리를 위해 내지를 보강하는 과정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가 쓴 일기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달력 인쇄물인 '조선민력' 종이를 활용한 것으로, 총 30권 가운데 1925년·1934년·1937년을 뺀 27권이 남아있다.

당초 일기는 일부가 찢어지거나 접혀 있었고 상태도 좋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일기가 기록된 '조선민력'은 우리나라 한지와 다르게 양지로 제작된 인쇄물로 물리적 손상과 함께 습기에 의한 오염, 이염, 잉크 얼룩 등 여러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에 센터는 일기 낱장을 해체한 뒤, 종이가 산성화하지 않도록 보존 처리했다. 또, 물리적 손상으로 없어진 부분은 양지보다 보존성이 좋은 닥나무 섬유가 함유된 종이를 써 염색했다.

'장효근 일기' 보존 처리 전후 모습 위는 1916년 일기 보존 처리 전(왼쪽)과 처리 후(오른쪽) 모습. 아래는 1922년 일기를 비교한 것.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센터 관계자는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 처리한 결과, 찢어지거나 접혀 확인이 어려웠던 부분의 글자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보존 처리를 완료한 '대동단결선언문서'는 독립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선언서다.

1917년 작성한 이 문서는 당시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운동 이론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서로, 보존 처리를 통해 얼룩지거나 찢어진 부분을 보강했다.

센터는 보존 처리를 마친 두 유물을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에 반환할 예정이다.

'대동단결선언문서' 보존 처리 후 모습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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