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가자 휴전협상 90% 가까이 합의, ‘철군 문제’ 등 막판 진통”

선명수 기자 2024. 9. 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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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초안 18개 중 14개 합의
철군·포로 등 해결 후 최종 합의”
4일(현지시간)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90% 가까이 합의에 이르렀으나 이스라엘의 국경지대 철군과 인질 교환 등 핵심 쟁점 2개를 남겨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 하에 협상 중인 휴전 합의문 초안은 총 18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14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이 합의는 90%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면서 “최종 합의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와 포로 교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자국군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버티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맞교환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의견 차가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가 특정인의 석방을 요구한 것이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중재국들은 남은 쟁점과 관련해 의견 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언제 대면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가능한 한 빨리 최종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한 뒤 최종 합의에 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을 통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경을 통한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막을 방안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자국군이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지를 두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3단계 휴전안’을 거론하며 1단계에서부터 군 철수가 논의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3단계 휴전안 중 1단계는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2단계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가 필라델피 철군 불가를 주장하며 휴전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네타냐후의 함정과 속임수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새로운 휴전 제안은 필요 없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에 압력을 가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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