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목소리로 '듣는' 영화 '소풍'..'가치봄 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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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녹음을 했는데 그때도 굉장히 가슴이 벅찼는데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보니까 역시 극장에 와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영화 '소풍'의 화면 해설에 대해 유 장관은 "장애인이 아닌 경우에는 화면해설이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웠다"며 "특히 배우의 연기에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배우의 대사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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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녹음을 했는데 그때도 굉장히 가슴이 벅찼는데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보니까 역시 극장에 와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화면해설을 한 영화 '소풍'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열린 '가치봄 영화제' 개막 특별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소풍'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을 비롯해 나문희·박근형 배우도 함께 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5회 가치봄 영화제'는 7일까지 열린다. 장애를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30여 편을 선정해 상영 중이다.
지난 2월 설 연휴에 개봉했던 '소풍'은 지난달까지 관객 35만 여명을 동원했던 영화로 누구나 겪는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유 장관은 이번 상영회를 위해 지난달 7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녹음실에서 화면해설을 직접 했다.
이날 상영회 뒤에 이어진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배우협회에서 20여명이 수어 교육을 받고 있는데 그들이 수어로 직접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배우들이 직접 수어를 배워서 새로운 연극이나 뮤지컬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소풍'의 화면 해설에 대해 유 장관은 "장애인이 아닌 경우에는 화면해설이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웠다"며 "특히 배우의 연기에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배우의 대사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상영된 영화에서 유 장관의 화면 해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이었지만 장애가 없는 이들의 영화 감상에도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화면에서 놓친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매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한글자막 화면해설 제작 및 상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00편 내외의 '가치봄' 영화를 제작하고 지역별 상영회를 열고 있다.
이날 '소풍' 특별상영회에는 나경원·김승수·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김승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장애인을 위한 예산배정이 더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보다는 '모두를 위한'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기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다면 모두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절친인 김영옥 배우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나문회 배우는 "풍경이 좋았던 남해에서 한 달간 찍는 동안 행복하고 좋은 기억이었다"며 "여러분 모두에게 '웃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민족이 잘 웃지 않는데 항상 웃으면서 살았으면 한다. 자기전에도 깔깔거리면서 웃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근형 배우도 "애초 영화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건데 석양 아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친구 3명이 앉아 있다가 어릴 적 추억부터 감정이 올라와서 폭발하듯 춤을 추는 장면을 즉석에서 하게 됐는데 그대로 찍고 나서 컷 한뒤, 좋았으니 한번 더 춰달라고 감독이 말했을 때엔 같은 감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촬영 에피소드를 설명한 뒤 "그 모든 게 아주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소풍'은 부산에 위치한 제작사인 로케트필름이 만든 작품으로 약 12억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다. 누구나 겪는 노년의 어려움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타며 약 35만명이 봤고 총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손익분기점도 넘겨 화제가 됐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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