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목소리로 '듣는' 영화 '소풍'..'가치봄 영화제' 개막

유동주 기자 2024. 9. 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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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녹음을 했는데 그때도 굉장히 가슴이 벅찼는데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보니까 역시 극장에 와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영화 '소풍'의 화면 해설에 대해 유 장관은 "장애인이 아닌 경우에는 화면해설이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웠다"며 "특히 배우의 연기에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배우의 대사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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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 가치봄 영화제 영화 '소풍' 상영회에서 배우 박근형, 나문희, 감독 김용균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 가치봄 영화제 영화 '소풍' 상영회에서 배우 박근형, 나문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작은 화면으로 보면서 녹음을 했는데 그때도 굉장히 가슴이 벅찼는데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보니까 역시 극장에 와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화면해설을 한 영화 '소풍'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열린 '가치봄 영화제' 개막 특별상영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소풍'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을 비롯해 나문희·박근형 배우도 함께 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5회 가치봄 영화제'는 7일까지 열린다. 장애를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30여 편을 선정해 상영 중이다.

지난 2월 설 연휴에 개봉했던 '소풍'은 지난달까지 관객 35만 여명을 동원했던 영화로 누구나 겪는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유 장관은 이번 상영회를 위해 지난달 7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녹음실에서 화면해설을 직접 했다.

이날 상영회 뒤에 이어진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배우협회에서 20여명이 수어 교육을 받고 있는데 그들이 수어로 직접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배우들이 직접 수어를 배워서 새로운 연극이나 뮤지컬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인촌 장관이 지난달 7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영화 '소풍' 자막 해설을 직접 녹음하고 있다.


영화 '소풍'의 화면 해설에 대해 유 장관은 "장애인이 아닌 경우에는 화면해설이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러웠다"며 "특히 배우의 연기에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배우의 대사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상영된 영화에서 유 장관의 화면 해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이었지만 장애가 없는 이들의 영화 감상에도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화면에서 놓친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매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한글자막 화면해설 제작 및 상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00편 내외의 '가치봄' 영화를 제작하고 지역별 상영회를 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나경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 1958에서 열린 제25회 가치봄 영화제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있다. 2024.09.04.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이날 '소풍' 특별상영회에는 나경원·김승수·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김승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장애인을 위한 예산배정이 더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보다는 '모두를 위한'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기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다면 모두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 가치봄 영화제 영화 '소풍' 상영회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절친인 김영옥 배우와 함께 주연을 맡았던 나문회 배우는 "풍경이 좋았던 남해에서 한 달간 찍는 동안 행복하고 좋은 기억이었다"며 "여러분 모두에게 '웃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민족이 잘 웃지 않는데 항상 웃으면서 살았으면 한다. 자기전에도 깔깔거리면서 웃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근형 배우도 "애초 영화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건데 석양 아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친구 3명이 앉아 있다가 어릴 적 추억부터 감정이 올라와서 폭발하듯 춤을 추는 장면을 즉석에서 하게 됐는데 그대로 찍고 나서 컷 한뒤, 좋았으니 한번 더 춰달라고 감독이 말했을 때엔 같은 감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촬영 에피소드를 설명한 뒤 "그 모든 게 아주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소풍'은 부산에 위치한 제작사인 로케트필름이 만든 작품으로 약 12억원을 들인 저예산 영화다. 누구나 겪는 노년의 어려움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타며 약 35만명이 봤고 총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손익분기점도 넘겨 화제가 됐다.

사진= 유동주 기자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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