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한방울로 우울증 검사…'의료 혁신' 베스트10 스타트업 어디?

제주=류준영 기자 2024. 9.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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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환자가 검사지에 표기된 증상을 보고 자기 증상을 표시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판단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침 한방울로 모두 알 수 있게 된다."

메디테크 조직위원회는 대학과 연구기관, 병원, 기업 등이 보유한 혁신의료기술을 평가해 올해 약 42개의 엑셀런트(Excllent)상 기술을 선정하고, 이들 중 추가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베스트상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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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메디테크 오픈이노베이션&비즈 파트너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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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호 마인즈에이아이 대표(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우울증, 조울증 바이오마커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현재는 환자가 검사지에 표기된 증상을 보고 자기 증상을 표시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우울증인지 아닌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판단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침 한방울로 모두 알 수 있게 된다."

4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 콘퍼런스룸. 의료기기·혈스케어 분야 협력 커뮤니티인 메디테크(MEDITEK)가 주최한 '2024 메디테크 오픈이노베이션&비즈 파트너링' 행사에서 석정호 마인즈에이아이 대표(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침 속 스트레스 호르몬 검사를 통해 우울증, 조울증 정도를 분류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면서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우울증, 조울증, 조증 등 다양한 심리장애증상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 교수는 2019년 마인즈에이아이를 창업하고, 바이오마커 기반 우울증 진단솔루션 '마인즈내비'를 선보였다.

그가 이곳을 찾은 건 '메디테크 이노베이션 어워즈 2024' 입상 기술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메디테크의 데모데이 프로그램인 '2024 메디테크 언박싱 데이'가 열린 이날, 5분 피칭(사업설명)에 참석한 전자약 전문 R&D(연구·개발) 기업 뉴아인의 김도형 대표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 및 편두통 완화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최근 미국 의료 정보보호법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적합성 인증 등 국제 인증 3건을 동시에 획득해 이목을 끌었다.

'2024 메디테크 오픈 이노베이션&비즈 파트너링' 행사장엔 42개 엑셀런트상 기술이 전시됐다/사진=류준영 기자


메디테크 조직위원회는 대학과 연구기관, 병원, 기업 등이 보유한 혁신의료기술을 평가해 올해 약 42개의 엑셀런트(Excllent)상 기술을 선정하고, 이들 중 추가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베스트상을 선정했다.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마인즈에이아이, 뉴아인을 비롯해 △메타이뮨텍(자연살해(NK)세포 기반 신속·정확한 면역력 체외진단기기)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간동맥 화학색전술용 색전입자 능동 정밀 전달 의료기기) △나노필리아(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용 체외진단기기)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날숨을 통한 폐질환 검출용 THz 셀 및 암 수술용 THz 프로브 기술) △엑소디텍터(신속한 암 진단을 위한 엑소좀 기반 진단 키트 및 스마트폰 디텍터) △광운대 산학협력단(전기화학적 활성 나노입자를 이용한 비표지 방식의 고감도 면역·바이오 센서) △엔서(후각 자극을 통한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 보조장치) △인스팜텍(병인성 베타-카테닌을 타깃으로 한 생분해성 서방형 황반변성 안구이식제)다.

이날 행사장은 이들 기업 대표, 임직원들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한국연구재단,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등 7개 주관사, 각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 한국엔젤투자협회, 에스와이피, 비투윈솔루션 등 특허전문기관 및 투자사 약 300여명이 참가했다.

개막식 기조강연중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제이엘케이테크놀로지(JLK Technology)의 림 친 후이(Lim Chin Hui) 대표/사진=류준영 기자


개막식 기조강연자로 나선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제이엘케이테크놀로지(JLK Technology)의 림 친 후이(Lim Chin Hui) 대표는 '한국 바이오·의학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진출 기회가 열린다'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한국은 첨단기술, 강력한 연구환경, 재능 있는 인력을 갖추고 있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완벽한 곳인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학, 의료로봇 공학 최전선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사업단장이 발표하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의 비전과 추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사업단장은 "서울바이오허브의 상호 강점을 연계해 국가 차원의 전주기 개방형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면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현 로완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국내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표기업을 선정, 혁신 사업모델의 시작과 스케일업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특별세션엔 인지훈련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개발 운영중인 로완의 한승현 대표가 뽑혀, '현실 세계가 슈퍼브레인을 요구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치매 예방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의 뇌 인지 기능 정보를 수집·분석해 개인 맞춤형 인지중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14주간 평균 86세인 21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지기능 개선 치매 예방 프로그램 실증 연구를 진행한 결과, HDS-R(하세가와 치매척도)가 19.1점에서 22.3점으로 향상돼 인지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용홍택 메디테크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용홍택 메디테크 조직위원장은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메디테크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의료기기·헬스케어 기업들이 많이 참가했다"며 "2024 메디테크가 공공연구기관과 기업이 잘 어우러져 신제품·서비스 개발을 촉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장이 되도록 하는 한편 회원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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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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