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몸 상태로 ‘인생투’ 펼친 LG 임찬규 “기록 안 보고 무념무상으로 던지니 되더라”[스경X인터뷰]
LG 임찬규는 지난 4일 SSG전에서 7이닝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장염으로 인해 몸 상태가 최악인 날에 ‘인생투’를 펼친 임찬규는 “무념무상으로 던지는 게 중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전날 빠르게 SSG 타선을 정리했다. 첫 이닝부터 추신수와 박지환, 기예르모 에레디아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들을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임찬규는 7이닝 동안 81개의 공만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탈삼진 10개를 잡아낸 임찬규는 2018년 10월 13일 SK(현 SSG)전 이후 2153일 만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임찬규는 직전 등판 때보다 눈에 띄게 살이 내린 모습으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3일 전부터 장염이 세게 와서 근손실이 있었던 것 같다. 투구할 때 힘이 안 들어갔다”라며 “불펜 피칭을 할 때 스트라이크가 하나도 안 들어가서 걱정했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임찬규는 전날 직구 최고 구속 142km/h, 최저 구속 134km/h의 느린 공을 던졌다. 커브 구속은 93km/h까지 떨어졌다. 이 역시 장염 후유증이었다. 그는 “공이 빠르게 안 가다 보니 제가 좋았을 때의 커브가 나온 것 같다”라며 “공이 느리게 빠졌다가 떨어지면서 타자들의 방망이에 안 걸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올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라면서도 “컨디션과 상관없이 무념무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2.2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경기를 했던 9일 NC전 때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며 웃었다. 임찬규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직구가 빠르게 안 나가는 날에는 체인지업이 125km/h, 커브가 108km/h 정도로 형성이 되면서 변화구가 좋아진다”라며 “직구 구속을 133km/h까지 낮췄다가 140km/h까지 올려도 보면서 타이밍 싸움을 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프로 14년 차인 임찬규는 커리어 하이였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시즌 막바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 4.02, 9승 6패를 기록 중인 임찬규는 3점대 평균자책과 10승을 코앞에 남겨뒀다.
임찬규는 순간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그는 “원래 전광판을 잘 안 보는데 두산전(7월 19일)에서 방어율이 좀 내려간 것 같아서 전광판을 보니 평균자책이 딱 4.00이었다”라며 “그 타석에 김기연 선수에게 홈런을 맞고 김재환 선수에게 또 맞았다”라고 말했다.
전날 10K 타이기록을 달성한 이후에도 ‘11K 최고기록’에 대한 갈증으로 잠시 흔들렸다. 임찬규는 “그전까지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7회 에레디아 선수 타석에서 11K를 한 번 잡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인플레이가 됐더라”라며 “던지는 대로 던졌으면 되는데 (11K에 대한) 잔상이 투구할 때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꾸준하게 계속 던지는 연속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록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승리를 더 하면 좋겠지만 꾸준히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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