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때문에 힘들었다"… 악조건 속에서 준비한 팔레스타인, 한국 원정 분투를 다짐

김태석 기자 2024. 9. 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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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정 승부를 앞둔 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현재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가자 지구와 예루살렘 출신 선수들이 함께 원정길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부브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다수 선수들이 팔레스타인 리그 중단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팔레스타인 내 정치 안보적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 대표팀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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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한국 원정 승부를 앞둔 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현재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가자 지구와 예루살렘 출신 선수들이 함께 원정길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출신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이끄는 팔레스타인은 오늘(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그룹 1라운드에서 한국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팔레스타인인 만큼, 이번 최종예선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가 남다르다. 2023-2024 이집트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웨삼 아부 알리 등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모두 불러들이려 했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 때문에 많은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전에 임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때문에 231명의 축구 선수가 사망했으며, 이중 66명이 가자 지구 축구 아카데미의 어린 선수들이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축구협회 디마 유세프는 "예루살렘 출신 일부 선수들이 이스라엘 보안당국의 감시를 두려워하고 있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는 걸 꺼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나 친척, 이웃이 가자 지구에 살고 있는 선수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팔레스타인 내 스포츠 활동 중단은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부브 감독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부브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다수 선수들이 팔레스타인 리그 중단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팔레스타인 내 정치 안보적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 예선전을 치르는 것이 대표팀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결연한 자세를 보이는 팔레스타인이다. 다부브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처음 출전하는 것이 곧 우리의 승리라고 여기고 승부에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들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시키기 위해 비공개 합숙 훈련을 통해 그들의 기존 기량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이번 예선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기용할 수 있는 프로 선수들에게 최대한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프 대변인은 최종예선 상대 한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팬들에게 내놓았다. 유세프 대변인은 "한국과 첫 경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며,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많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있다"라며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모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 어디에서든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팀을 대표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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