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단길’ 상징 조형물…“뜨거운 감자로”
[KBS 울산] [앵커]
'경리단길' '망리단길'처럼 지역의 명물 거리에 '○○(무슨무슨)단길'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데요.
울산의 '왕생이먹거리마실' 일대도 '왕리단길'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명물거리 조성을 위해 왕리단길 한복판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려고 하는데 계속 미뤄지면서 이런 저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삼산동의 음식점 밀집 지역입니다.
본래 이름은 '왕생이 먹거리마실'이었는데 지난해 '왕리단길'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명물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는 왕리단길을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거리 한복판에 3층 건물 높이 '왕관'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시비 6억 원, 구비 7억 원.
모두 13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조형물로 일부에서는 전시행정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기원/남구 달동 : "활성화 때문에 조형물을 세우는 건 저는 안 맞다고 생각 듭니다. 돈도 10몇 억이 된다고 그러면 그 돈을 다른 데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치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준공예정이었던 것이 올해 상반기로 밀리더니 9월이 된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높이 10m, 지름 30m의 왕관 디자인 조형물이 세워질 예정이었지만, 준공 예정일은 점점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반기 남구 의회가 가동되면서 설치가 미뤄지는 이유와 책임 등을 놓고 의회와 자치단체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박인서/울산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지연이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야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동욱/울산 남구청장 : "용역 수행 과정에서 고압 전선과 통신선의 지중화를 통해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일대 상인들간에도 대형 조형물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 교통 정체로 상권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명물거리 조성을 위해 예산까지 확보해 추진해 오던 상징물 설치 사업이 남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조희수 기자 (veryj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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