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임신당뇨 등도 ‘포함’…임신·출산 관련 보험시장 커진다

박아영 기자 2024. 9.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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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으로 임신·출산에 대한 지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는 보험사들이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출산 연령이 올라가고 임신중독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련 보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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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일부 관련 상품 출시
출산연령 높아져 수요 늘듯
게티이미지뱅크

국가적으로 임신·출산에 대한 지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임신과 출산을 보험의 보장 대상으로 새로 편입하면서다. 다양한 임신·출산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여성보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8월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저출생 상황에도 지금껏 임신·출산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는 한계가 있었다. 임신·출산이 보험 대상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기준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보험상품은 ‘우연한 사건’ 발생에 대해 위험을 보장하는 것인데 임신·출산이 우연하다고 볼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8월8일 제2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다양한 임신·출산 관련 보험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이를 허가하면서 결론이 내려졌다.

이전에 관련 보험상품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유산, 임신성 당뇨, 임신 중독증·합병증 등은 일부 실손보험에서 보장해왔고, 태아보험의 특약으로 산모 보장이 있었다. 다만 특약 등에 그쳤을 뿐 주 계약이 임신·출산에 관련된 상품이 크게 활성화하진 못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민간보험 업계 최초로 임신·출산과 관련된 미니보험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 계좌가 있는 예비 엄마라면 무료로 가입할 수 있고, 가입 시점부터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임신 중 독감, 골절, 감염병,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 응급실 내원 등을 보장하며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 장해 시 10년 동안 자녀 양육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

우체국도 지난해 11월 공적 역할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 엄마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우체국이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며, 가입 시 10년간 유지된다. 임산부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고혈압·당뇨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자녀가 크론병·모야모야병 등 질병관리청에서 지정한 희귀 질환을 진단받으면 진단비 100만원이 지급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는 보험사들이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출산 연령이 올라가고 임신중독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련 보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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