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시장 냉각 우려 속 혼조 마감…나스닥 0.30%↓

조수연 2024. 9. 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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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09% 상승, S&P 500 0.16% 하락
미 10년물 국채금리, 3.757% 마감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가 또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04포인트(0.09%) 상승한 40,974.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6포인트(0.16%) 내린 5,520.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00포인트(0.30%) 하락한 17,084.30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 투매 사태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날까지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 마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날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실망감을 안긴 데 이어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67만 3천 건으로, 전월치인 791만 건보다 23만 7천 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700만건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한 것입니다. 반면 7월 해고는 전월 156만 건에서 176만 2천 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날 발표된 구인·이직 보고서는 기업들의 구인은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는 늘어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노동시장의 냉각이 지표로 또 확인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빅 컷'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습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45%로 반영됐습니다. 전일 38%에 비해 '빅 컷' 가능성이 더 커진 셈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가 이어지는 고용 관련 지표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결과에 따라 금리 전망을 하려는 신중한 심리가 감지됩니다.

익일은 미국의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되고, 오는 6일에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확신이 없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주가가) 버티는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일 주가가 폭락한 반도체주와 일부 기술주로는 저점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4%대 상승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실리콘밸리 1세대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전날 급락세(-7.82%)에서 벗어나 2%대 반등했고, 퀄컴은 1%대, 브로드컴은 0.87% 상승했습니다.

한편 전일 9% 넘게 폭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1.7% 추가 하락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여온 9월을 맞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월가 분석가들은 강세론자·약세론자 막론하고 이번 달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했습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향후 8주간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하고,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2.90%) 오른 21.32를 기록했습니다

미 국채금리는 미국의 구인 건수가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급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8%p 떨어진 3.757%에 마감됐고, 2년물 국채금리는 0.12%p 하락한 3.766%에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이 주도하는 오펙플러스(OPEC+)가 다음 달부터 시작될 예정인 증산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은 1.62% 하락한 배럴당 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42%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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