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인근 고교서 총격으로 최소 4명 사망… 용의자는 해당 학교 학생

권경성 2024. 9. 5. 07: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가 벌어져 최소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날 뉴햄프셔주 유세에 나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미국에서 매일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며 자녀가 집에 살아 돌아올지 걱정해야 한다는 게 정말 터무니없다.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우리나라에서 영원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상자는 9명… 현장서 14세 남학생 체포
해리스 “총기 폭력 전염병 영원히 끝내야”
총격당한 트럼프 “괴물에 아이들 빼앗겨”
4일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와인더의 아팔라치고교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이 학교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와인더=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가 벌어져 최소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해당 학교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조지아주 수사국장 크리스 호지는 이날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와인더의 아팔라치고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학생 2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9명은 다양한 부상을 입고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학교 보안 담당 요원과 대치하자마자 항복했다고 한다. 호지 국장은 “범인은 해당 학교 학생인 14세 콜트 그레이로, 현재 구금된 상태”라며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성인으로서 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아팔라치고교는 애틀랜타 한인 타운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학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1,8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사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즉각 보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전국 학생들이 읽고 쓰는 법 대신 몸을 숙이고 가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우리는 이게 계속 정상이라고 여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용 총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을 강화하며, 총기 제조사의 면책권을 없애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4일 총기 난사가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와인더 아팔라치고교 사건 현장을 한 남성이 목말을 태운 아들과 함께 바라보고 있다. 와인더=AFP 연합뉴스

이날 뉴햄프셔주 유세에 나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미국에서 매일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며 자녀가 집에 살아 돌아올지 걱정해야 한다는 게 정말 터무니없다.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우리나라에서 영원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해 공격용 소총 금지 및 신원 확인 강화법을 제정하겠다며 “나는 헌법 2조(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합리적인 총기 안전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을 당해 다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 마음은 와인더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와 피해를 입은 이들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소중한 아이들을 역겹고 미친 괴물에게 너무 일찍 빼앗겼다”며 범인을 규탄했다.

일반적으로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가 4명이 넘는 사건을 총기 난사로 정의한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이날 아팔라치고 사건을 포함해 최소 385건이다. 하루 평균 1.5건이 넘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은 펜실베이니아주와 이날 총격 사건이 벌어진 조지아주 모두 핵심 대선 격전지여서 총기 규제 문제가 11월 대선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