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작만 했어도…’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두산, 마운드 초토화+고구마 타선에 또 울었다

최민우 기자 2024. 9. 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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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3루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유독 삼성 라이온즈만 만나면 작아진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시즌 막바지. 두산은 또 삼성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3-7로 패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두산의 시즌전적은 64승 2무 65패가 됐다. 5할 승률이 붕괴됐지만 4위 자리는 사수했다. 5위 kt 위즈가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5-7로 패했기 때문. 두산은 kt와 승차를 0.5경기차로 유지했다.

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이날 경기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일찍부터 불펜진을 대기시켰다. 그리고 두산은 최승용이 3회말부터 흔들리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탓에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최승용이 선두타자 양도근에게 볼넷,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 이재현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두산은 이영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승용은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최승용 ⓒ두산 베어스
▲이영하 ⓒ두산 베어스

대량 실점 위기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은 이영하.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르윈 디아즈까지 1루 직선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던 이영하. 그러나 5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헌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이영하는 1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바뀐 투수 최지강은 김지찬에게 도루를 내줬고, 이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헌납했다. 최지강은 구자욱을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야수 선택으로 누상에 선 구자욱에게 도루를 내줬다. 최지강은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디아즈에게 결국 1타점 우전안타를 맞았다. 강민호에게도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강민호를 2루에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홍건희(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가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병헌(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도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두산은 8회말 다시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정철원이 선두타자 이성규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전병우를 삼진 처리했지만 양도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두산은 다시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김민규가 공을 넘겨받았다. 김민규는 곧바로 김지찬에게 1타점 우월 3루타를, 이재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타선은 더 문제였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경기를 나가면서 스스로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못 찾는다면 팀이 승리할 확률이 줄어든다. 연패 기간 동안 중심 타선이 부진했는데, 쳐줘야 하는 타자들이 쳐준다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중심 타자들은 해결사가 되어주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던 6회초에는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도 나왔다. 1-4로 뒤진 가운데, 선두타자 허경민이 삼성 선발 황동재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가운데, 제러드 영이 중월 3루타를 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바뀐 투수 김태훈도 공략했다. 양의지가 좌전 안타를 날려 1점을 더 뽑았다.

삼성의 턱밑까지 추격한 두산. 양석환이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후속타자 강승호가 삼진으로 잡혔고, 2루에 있던 양의지는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양의지 ⓒ두산 베어스

절호의 찬스를 놓친 두산. 8회에도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조수행이 제러드 타석 때 2루를 훔쳐 다시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제러드가 2루 땅볼로 물러났고 양의지는 우익수 뜬공, 양석환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혔다.

다시 기회를 날린 두산은 8회말 삼성에 3점을 내줬다. 경기가 삼성쪽으로 기울었지만, 두산은 9회초 김재환이 내야 안타, 강승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기연이 삼진으로 잡혔고 이유찬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정수빈이 우전 안타를 쳐 만루 찬스로 연결시켰지만 전민재가 2루 플라이로 잡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 두산 선수들이 패배 후 인사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이날 패배로 두산은 삼성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12패가 됐다. 두산은 시즌 내내 삼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두산은 삼성에 11승 5패로 우위를 점했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결과와 마주하고 있다. 두산은 삼성과 맞대결 전적에서 5할 승률에 근접한 경기를 했다면, 순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은 또 삼성을 넘지 못했고, 위태로운 4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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