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빈 “신데렐라 되길 거부하는 신데렐라 이야기, 흥미로웠죠”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4. 9. 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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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
현실 감각 200%의 능력녀 하윤서 역
14살 연하 문상민과 멜로 호흡
‘새벽 2시의 신데렐라’ 신현빈. 사진ㅣ쿠팡플레이
‘멜로’ 하면 떠오르는 여배우, 신현빈(38)이 몽글몽글한 로맨틱 코미디물에 도전했다. 상대는 무려 14살 연하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빈은 “‘우려’가 ‘극복’으로 바뀌어 다행이다”며 “늦었지만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히 뻔한 재벌 2세와 신데렐라 스토리 같지만, “로코의 클리셰를 비튼 지점들을 보면서 흥미로웠다”고 했다. “술주정 부리며 망가지고, 일상감 넘치는 연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새롭고 재미있었다”고 미소지었다.

“헤어지고 나서 몇 년 흘러 다시 만나는 이야기는 많아도, 헤어지기 위해 애를 쓰는 이야기는 흔치 않잖아요. 신데렐라가 되길 거부하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졌어요. 현실적인 30대 초반 직장인의 현실적인 부분도 매력으로 다가왔고요.”

지난 달 24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극본 오은지, 연출 서민정 배희영)는 완벽한 재벌남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극 현실주의 능력녀의 고군분투를 그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신현빈은 극중 AL 카드 브랜드 마케팅팀 팀장이자 서주원(문상민 분)의 전 연인 ‘하윤서’ 역을 연기했다. 연하인 남자친구가 재벌 3세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의 어머니가 이별하라며 준 돈 봉투를 받고 헤어지기로 결심하는 현실 감각으로 똘똘 뭉친, 당차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작품 안에서 끝도 없이 상황이 생기고 움직이고 반응해야 하다 보니 하나하나 쪼개서 연기를 했는데, 다행히 재밌게 표현이 된 것 같아요. 제일 좋았던 반응은 로맨틱 코미디를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진지할 때가 있어요. 진지하다가도 빠르게 코미디로 전환되는 장면들이 많아요. 헤어져야지 결심하는데 1초 만에 무너지는 것들이 효과적으로 보이고 있구나 싶어요. 무엇보다 주원과 윤서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 게 좋았어요. 4부 엔딩에 제가 확 안기는데 ‘숨 쉴 수 있냐’는 반응이 나와요.(웃음)”

14살 연하 문상민과 멜로 호흡을 맞추면서 ‘심쿵’ 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진 ㅣ쿠팡플레이
연하남 문상민과 멜로 호흡은 그리 큰 부담은 아니었다고 한다. 신현빈은 “4살 차이로 보여준다고 해서 나도 용기를 내서 하게 됐다. 보는 분들이 그 정도 나이 차를 느껴지지 않는다더라”고 말했다

“전작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13살 연상인 정우성 선배와 했잖아요. 이번엔 14살 연하였는데 위 아래로 그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이가 중요하겠어요? 한 마디도 안 통하면 동갑인들 뭐하겠어요. 이 작품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위 아래로 나이차 많이 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라 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그래도 190cm가 넘는 남자 배우와의 호흡은 처음이라 ‘전용 신발’이 필요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신현빈은 “저도 작은 키는 아닌데 그동안 작품 중 가장 굽 있는 신발을 신은 것 같다”며 “신발이 걸리지 않은 장면을 찍을 때를 제외하곤 ‘문상민 전용 신발’을 항상 착용하고 있어야 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극중 직진 재벌 2세 연하남 ‘서주원’은 ‘하윤서’에게 무한대 사랑을 내보인다. 연상연하 커플로 실제 ‘심쿵’ 한 순간이 없었냐고 묻자 “있었을 거다. 본인도(문상민) 나한테 물어보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벌 2세가 아니라 백수라도 그 정도로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남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어요. 제 지인 중에 연하에 매력을 전혀 느끼는 친구가 있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나랑 사귀어’ 하는 신을 보고 ‘연하란 저런 걸까’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취향이 아닌 사람도 설득할 매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전 세계 190여 개국 및 지역에 공개되며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사진 ㅣ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내 호평받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쿠텐 비키에 공개된 첫 주에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영국, 스페인 등 122개 국가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신현빈의 전작들 중 여러 편이 OTT를 타고 해외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신현빈은 글로벌 팬들을 만난 에피소드를 전하며 “해외 시청자도 한국 로맨틱 코미디에 클리셰와 법칙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더라. 해외 팬과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고 했다.

“다들 ‘재벌인데 나한테 밥 얻어먹는 거야?’에 이입하더라고요. 너무 했다는 반응이었어요. 그게 영어로 쓰여 있든 한국어로 쓰여 있든 비슷한 포인트인가봐요.”

신현빈은 동화 속 사랑 대신 현실적인 이별을 선택한 여주인공 윤서 역을 맡았다. 사진ㅣ쿠팡플레이
현재 4회까지 공개된 작품의 기대 포인트에 대해 신현빈은 “5회에서 난장판이 되고 끝났는데, 남은 6회가 정말 재미있다. 큰 일 났다”며 웃었다.

“둘의 연애가 들통이 났는데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까가 포인트에요. 진짜 갈수록 재미있어요. 곧 이현우 씨가 ‘메기남’(강력한 새 캐릭터)으로 등장해 러브라인을 휘저어놓을 건데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헤어졌지만 서로를 여전히 좋아하는 상민이와 제가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도 지켜봐 주세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빠르게 정주행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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