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열세' 선두팀까지 잡다니…5강 도전 한화, 명장 놀라게 한 장면 또 있었다는데[광주 토크]

박상경 2024. 9. 5. 0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불꽃 같던 팬들의 염원, 드디어 이뤄지는걸까.

김 감독은 "한화 팬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홈 경기는 물론, 원정 때도 좌석을 다 채우더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운동했다면 적어도 가을야구에 이런 팬들을 모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끝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좀 더 강한 팀이 돼 팬들을 가을 잔치에 모셔 기쁘게 할 수 있는 팀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한화가 10회 연장 승부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4/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한화가 10회 연장 승부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4/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불꽃 같던 팬들의 염원, 드디어 이뤄지는걸까.

페넌트레이스 막판 독수리의 날갯짓이 예사롭지 않다. 어느덧 5강 경쟁 상대가 된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더니,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였던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연승 흐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페넌트레이스 끝물, 이 시기 한화 앞에 '5강 경쟁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줄은 아무도 몰랐던 게 사실.

3월 한 달간 7승1패로 승률 1위였던 한화는 4월 6승17패의 처참한 성적 속에 승패마진을 까먹었다. 6월 2일 '명장' 김경문 감독을 데려오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으나,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는 8월 14승10패로 승패마진 흑자를 기록했고, 중위권 혼전 양상 속에서 어느덧 5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최근 한화의 경기력은 인상적이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10회초 1사 3루 유로결의 삼진아웃 때 장진혁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4/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6회초 2사 만루 문현빈의 1타점 내야안타 때 득점한 김태연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4/

김 감독 부임 이후 리빌딩 과정에서 발굴한 문현빈 이도윤 김태연 김인환 장진혁 뿐만 아니라 채은성 안치홍 최재훈 등 베테랑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투수진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감독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선수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시즌 중반, 처질대로 처진 팀 분위기를 재건하고 새 시즌 희망을 보기엔 주어진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는 "사실 부임 후 두 달 동안은 정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자양분이 된 건 꺼질 줄 모르는 팬심.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이날 경기 매진으로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인 43회를 알리는 전광판의 문구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3/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5회말 1사 2,3루 한화 문현빈이 역전 3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3/

김 감독은 "한화 팬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홈 경기는 물론, 원정 때도 좌석을 다 채우더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운동했다면 적어도 가을야구에 이런 팬들을 모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끝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좀 더 강한 팀이 돼 팬들을 가을 잔치에 모셔 기쁘게 할 수 있는 팀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결과는 단순히 의지와 팬심으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실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결과도 따라올 수 없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 선수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승부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떠올린 승부는 지난 23~25일 잠실 두산전. 당시 한화는 베테랑 채은성 안치홍이 이탈한 가운데 두산을 잇따라 격파하면서 2005년 6월 4~6일 청주 3연전 이후 19년, 일수로는 무려 7020일 만에 두산전 스윕에 성공했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완벽한 신구 조화와 마운드의 힘, 집중력으로 이뤄낸 스윕승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의 가슴 한켠에 있던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꿔낸 명승부였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한화가 10회 연장 승부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4/

김 감독은 "큰 고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생각대로 야구가 되진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리팀 승리조가 타 팀에 뒤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타자들도 제 역할을 해주고 연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한화는 기적을 만들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