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브라질서 함께 운' 손흥민-홍명보, '월클'들의 다시 쓰는 월드컵 여정[프리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10년 전 브라질에서 함께 좌절했던 '국대 초보 감독'과 '한국 축구 신성'이, 10년의 성장을 거친 뒤 다시 뭉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앉아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를 치른다.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3차 예선의 시작이다. 한국은 5일 서울에서 팔레스타인과, 10일에는 오만 원정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경기 하루 전인 4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전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취재진 앞에 나란히 앉았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감은 있지만, 부상 선수는 없다. 하루 더 휴식과 훈련을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재밌는 분위기 속에서 3차 예선 시작을 잘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을 때를 생각한 홍 감독은 "손흥민은 그때 예상처럼 한국 축구를 대표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10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감독님은 선장이기 때문에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 선수들이 감독님의 자연스러운 카리스마를 인지하고 존중하고 있다. 팀의 규율과 운동장 밖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로 지도자 경력 성공 시대를 열었던 홍 감독과,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되던 손흥민이 같은 날 고개를 숙였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2014년 6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맞이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한국 축구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월드컵 무승 탈락'의 참담한 성적과 함께 짐을 쌌다.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도 이때 크게 타격을 입었고, 아직 A매치 28경기에 지나지 않았던 '신성'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10년이 지난 현재, 브라질에서 굴욕을 맛 봤던 감독은 K리그1 우승 사령탑이 된 후 국가대표팀의 선장으로 돌아왔다. 또한 국민들의 기대를 받던 청년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라는 업적을 세우고 A매치 100경기를 훌쩍 넘긴 대표팀의 자랑스러운 주장이 돼 있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과 리더십에 있어서 주장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고, 부담은 감독이 나눠가지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주장을 맡고 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동료들 덕에 할 수 있는 거다. 대표팀에서 자기 색깔을 자신있게 보여달라고 말하고 싶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할테니, 선수들도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3차 예선 B조에 들어갔다. 물론 기본적으로 10시간 비행을 넘기는 중동 국가로의 원정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냉정하게 피파랭킹 23위의 한국을 위협할 상대는 55위의 이라크 정도.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꺾었던 68위 요르단이 있지만, 홈-원정 두 경기에서 한국에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 이동에 피로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의 실력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고 볼 수 있는 한국의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다. 1차전 상대 팔레스타인은 96위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원정 도합 10경기씩을 치러 각 조 1, 2위가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5, 6위는 자동 탈락하며 3, 4위 6개국은 남은 2.5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사실상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10년 전 함께 울었던 두 남자가 같은 무대를 위해 다시 손을 맞잡았다. 손흥민과 홍명보의 모든 것을 건 항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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