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패싱'은 옛말… 장인화 포스코 회장 '광폭행보'

이한듬 기자 2024. 9.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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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대내외 행보에 속도를 높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대통령과 해외 순방은 물론 정부 주관 행사에서 배제되며 '포스코 패싱'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장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를 대하는 정부의 기조가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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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대내외 행보에 속도를 높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임 회장 시절 불거진 '포스코 패싱' 논란을 잠재우고 재계 5위 그룹에 걸맞는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머니S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인화 회장을 5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장 회장은 추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국빈 방문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전망이다.

사절단은 비즈니스 포럼 등의 경제인 행사를 통해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 발굴 및 현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협력관계 구축을 지원하게 된다. 장 회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와 협력 방안 등을 찾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회장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6월엔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함께한 바 있다. 앞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대통령과 해외 순방은 물론 정부 주관 행사에서 배제되며 '포스코 패싱'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 5월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사회자 발언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조수정
장 회장은 올해 취임 이후 정부가 주재하는 공식 행사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와 윤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리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 초청을 받았다. 장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를 대하는 정부의 기조가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장 회장은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얄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에 참석해 '초격차 미래 경쟁력을 향한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초 중국을 방문해 현지사업을 점검했다.

이달 2일에는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한-호 경협위(KABC)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번 호주 방문 기간 장 회장은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매들린 킹 연방 자원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 캐슬린 콘론 필바라 미네랄스 이사회 의장 등 호주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 최고경영층과 잇따라 면담하며 이차전지소재용 리튬·흑연 등 현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7월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잔=포스코그룹
내부 혁신에도 속도를 높인다. 취임 직후 100일간의 현장경영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필요한 사항을 개선·보완해 왔다. 임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그랜트(주식보상제도)를 폐지하고 주5일제 복귀를 지시하는 등 쇄신을 통해 경영진의 책임도 강화했다.

주요 계열사에 클로백 제도도 도입했다. 임직원에게 줬던 성과급을 회사가 환수하는 제도로 회사에 손실을 입히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임직원의 성과급을 삭감 또는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이 클로백을 도입한 건 포스코홀딩스가 처음이다.

장 회장은 포스코를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그룹 합산 매출액 2배, 영업이익 4배라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소재분야 최고 기업가치 달성'과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장 회장은 "그룹 사업과 경영체제 및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본원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하면서 한계를 넘어 과감히 혁신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자"면서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원를 목표로 소재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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