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결혼하려는 데 대출 막혀”…쏟아진 실수요자 원성
[앵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꺾기 위해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실수요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시장 상황을 듣겠다면서 마련한 자리에서도 다양한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박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출 실수요자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60대 주택담보대출 신청 차주 : "자녀 결혼 하는 데 있어서 대출을 받으려 하는데 문턱이 좀 어려워가지고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제가 1주택인데 대출을 규제하다 보니까 그걸 좀 풀어주면 안 되겠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30대 무주택 차주는 10월 말 새집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돈을 빌리지 못할지 걱정했습니다.
아이 키우느라 시중은행 방문이 어려운데 비대면 대출 신청은 매일 조기에 마감되고 있다거나 한 달 전 대출 상담했을 때와 금리, 한도가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한 인터넷은행에서는 아침에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하루 치 신청이 마감되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이른바 오픈 런까지 무릅써야 하는 상황.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배경입니다.
금감원장은 대출 실수요까지 제약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자기 집을 사려고 하는 분들이 움직이는 데 부담을 안 드리는 쪽으로, 설사 좀 가계대출 흐름의 추이를 저희가 관리하는 추세가 좀 늦어지더라도…."]
구체적으로 은행 대출 심사를 강화하기 전에 대출 신청을 받은 경우엔 예외로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가계대출을 조이는 큰 흐름은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대출 절벽은 가짜뉴스에 가깝다고 단언했고 주담대 상환액을 적절히 활용하면 실수요자들에게 충분히 신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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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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