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그테이블]⑤한화, '방산'에 웃고 '태양광'에 울다

강민경 2024. 9. 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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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3사 호실적에도 계열사 영업익 전년比 38.7% ↓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중심 3000억대 영업손 타격
/그래픽=비즈워치
2024년 상반기는 찬 바람만 불던 한국 산업계에 햇살이 비췄다. 전기차 부진으로 배터리를 비롯한 일부 산업의 업황은 얼어붙었지만, 반도체 등 AI(인공지능) 열풍을 탄 산업군은 기지개를 켰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 기업군을 선정, 올 상반기 성적표를 심층 분석했다.[편집자]

올 상반기 한화그룹은 희비가 엇갈렸다. 5개 주요 계열사 중 4곳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 호실적 기반을 마련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고꾸라지면서 전체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내 영업익 선두자리를 꿰찼던 한화솔루션은 이번에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에 한화그룹 5개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솔루션 '뼈아픈 태양광'…일등서 꼴찌로

한화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화그룹 비금융권 주요 계열사 5곳(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한화오션·한화시스템)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들은 총 3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495억원) 대비 38.7% 줄어든 규모다. 

3000억원대 적자를 본 한화솔루션 영향이 가장 컸다. 한화솔루션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32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4387억원) 대비 7608억원 추락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한화 1619억원 △한화시스템 1191억원 △한화오션 432억원 등 3사가 올린 영업이익 총 3242억원 모두 까먹은 셈이다. 

한화솔루션 분기 이익./그래픽=비즈워치

한화솔루션은 △1분기 영업손실 2144억원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거뒀다. 각 영업이익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966억원, 1468억원이 반영됐음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반기 영업이익률도 –6.4%로 5개사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업손실이 막대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1분기 1853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 91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적자 가운데 86% 이상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나왔다. 

주요 시장 내 공급 과잉 여파에 따라 태양광 모듈 판매가 감소,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2분기 비수기 종료로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반등, 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이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8% 끌어올린 수준이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주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이익은 1분기 374억원에서 2분기 358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인도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055억원이다. 예상이 실현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첫 영업익 1조원을 달성케 된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률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방산 3사 '하반기도 장밋빛'

한화시스템도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및 폴란드향 K-2 전차 사격통제시스템 등을 앞세워 영업이익 1191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2.2% 급증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432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흑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지난해 상반기 2218억원 영업손실 대비 2650억원 대폭 개선된 결과다. 올해 2분기 96억원 영업손실을 냈으나 앞서 1분기 529억원 영업이익을 낸 덕에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

업계는 하반기 이후 한화오션 실적이 보다 급격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컨테이너선 6척을 공급하기 위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번에 수주한 배는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4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붙었다. 금액이 척당 2억2000만 달러 안팎이 될 것을 고려하면, 10척 모두 수주 시 최대 22억 달러(약 3조원)를 쥘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보다 매진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매출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편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 5개 계열사 매출은 18조952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규모다. 매출에서도 한화솔루션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은 5조578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5%(1조3888억원) 감소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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