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3층 건물서 손자 품 안겨 뛰어내린 할머니 결국 숨져

서승택 2024. 9. 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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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수원시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건물 3층에 살고 있던 손자가 할머니를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당시에는 할머니와 손자 모두 무사했지만, 치료를 받던 할머니는 결국 숨졌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주택가 골목으로 소방차가 잇따라 진입합니다.

이내 소방관들이 소방호수를 연결하고 건물로 들어갑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불이 난 건 오전 6시 30분쯤.

혹시나 모를 인명피해를 우려해 8분 뒤 대응 1단계까지 발령했습니다.

이 불로 3층에 살던 90대 할머니 A씨와 30대 손자 B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집에서 불이 나자 손자와 할머니는 이곳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현관으로 탈출하려다 여의치 않자 안방 창문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안고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습니다.

패널 지붕 위로 떨어진 B씨는 우선 할머니를 지붕 위에 남겨두고 내려와 주민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습니다.

B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고 화상 병원으로 옮겨졌고, 할머니는 의식 저하 상태로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B씨는 평소에도 할머니를 잘 보살펴 왔고,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순 / 경기 수원시> "할머니를 극진하게 병원도 모시고 가고 아까 나와서 말씀한 게 할머니한테 손자 손녀가 엄청 착하고 잘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불이 났을 당시 할머니의 아들은 야간근무로 집에 없었고, 손녀는 이미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할머니와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기자 위유섭]

#수원화재 #할머니와손자 #2도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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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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