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MVP 없이 시즌 MVP? 오타니에겐 이것도 역사, "50-50에는 무엇도 비교말라"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달 메이저리그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40-40 달성과 50-50 행보로 뜨거웠지만, 정작 내셔널리그(NL)에서 최고의 8월을 보낸 선수는 오타니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MLB는 4일(이하 한국시각) 양 리그 이 달의 선수 및, 투수, 구원투수, 신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 '이 달의 선수(Player of the Month)'는 예상대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뽑혔다.
저지는 8월 한 달간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9(90타수 35안타), 12홈런, 24타점, 25볼넷, 출루율 0.530, 장타율 0.856, OPS 1.386을 마크했다. 홈런과 볼넷,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전체 선수들 중 1위였다. 8월의 AL 선수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50, 51호 홈런을 터뜨린 뒤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전까지 8경기 및 38타석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제는 산술적인 홈런 페이스가 60개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저지는 여전히 강력한 AL MVP 후보로 꼽힌다. 저지가 월간 MVP에 뽑힌 것은 올시즌 3번째, 통산 9번째다.
그런데 NL 8월의 선수는 오타니가 아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중견수 코빈 캐롤이 차지했다. 캐롤은 지난달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00타수 28안타), 11홈런, 24타점, 30득점, 출루율 0.342, 장타율 0.700, OPS 1.042를 기록했다. NL 득점 1위, OPS 4위, 타점 공동 4위, 홈런 2위에 각각 랭크됐다. 지난해 NL 신인왕 캐롤이 이 달의 선수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캐롤이 아닌 오타니를 8월의 선수로 봐도 팩트를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달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115타수 27안타), 12홈런, 22타점, 24득점, 15도루, 출루율 0.286, 장타율 0.600, OPS 0.886을 마크했다. 타율과 OPS와 같은 비율 부문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양 리그를 합쳐 8월에 가장 많은 홈런과 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40호 도루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며 역대 가장 빠른 기간, 즉 시즌 126경기에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한 달 단위로 10홈런-15도루를 올린 선수는 역대로 2004년 8월 휴스턴 애스트로스 카를로스 벨트란(10홈런-16도루)에 이어 오타니가 두 번째다.
그러나 오타니는 8월 들어 선구안이 크게 나빠진 탓에 월간 타율이 2022년 7월(0.224)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올시즌 아직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된 적이 없다. 9월에는 수상 가능성이 커질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타니는 9월의 선수에도 실패할 경우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달의 선수'라는 타이틀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된다.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타니는 지금 이대로 시즌을 마쳐도 NL MVP에 오르는데 아무 걸림돌이 없다. 한 시즌 동안 월간 MVP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가 시즌 MVP를 차지한 건 드문 일이다.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MVP에 오른 2021년(6,7월)과 2023년(6.7월) 각각 두 번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됐었다. 2019년 이후 최군 5년 동안 10명의 시즌 MVP 가운데 당해 연도에 월간 MVP를 수상하지 못한 선수는 2019년 마이크 트라웃과 2021년 브라이스 하퍼, 둘 뿐이다.
트라웃과 하퍼에 이어 오타니가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오타니는 올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페이스로 시즌을 이끌어왔다고 보면 된다. 특히 예년과 달리 8월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홈런포를 터뜨리는 건 그의 MVP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투수를 하지 않고 오로지 타격에만 전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5일 '한 선수가 홈런과 도루를 꾸준히 한다는 건 보통의 일이 아니다. 양 리그 홈런 순위 톱5 가운데 오타니를 제외하면 1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하나도 없다'며 'MLB 역사에서 거의 모든 선수들은 다이내믹한 베이스 스틸러이거나 강력한 홈런타자 둘 중 하나였다. 둘 다 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50-50에 필적할 대업은 없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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