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가을야구에 팬들 모셔야" 노장의 사명…이제 1G차, 한화 올가을은 진짜다

김민경 기자 2024. 9. 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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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가 1위 KIA 타이거즈를 꺾고 5강을 향해 1보 더 전진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 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글쎄요. 우리 팬들한테 그래도 스프링캠프 가서 그해에 뭐 캐치프레이즈 걸고 열심히 운동하고 와서 우리가 운동한 것의 결과는 적어도 가을야구에 팬들을 모실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것이 첫 번째 약속이죠."

백전노장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프로야구팀의 사명은 곧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이라 믿는다. 최소 5강 안에는 들어야 그해 겨울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 한화는 지난 6월부터 김 감독을 만나 프로야구팀의 사명을 지킬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는 5일 현재 시즌 성적 59승63패2무로 6위에 올라 있다. 5위 kt 위즈와는 1경기차까지 다시 좁혔고, 4위 두산 베어스와는 1.5경기차가 됐다. 5강 안에만 들자는 목표로 달려왔는데, 이제는 4위도 가시권이다.

한화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가을야구가 절실한 팀이다. 2018년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게 마지막 기억이기 때문. 이후로는 최하위권만 전전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올해 주축이 된 선수 가운데 2018년 가을을 경험한 이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벌써 긴 시간이 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8년 총액 170억원을 들여 베테랑 좌완 류현진을 영입하고, FA 시장에서는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데려오는 등 전력 보강에 열심이었다. 올해 한화 프런트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난 5월 말 최원호 감독과 결별하고 6년 동안 야인으로 지내던 김경문 감독과 손을 잡았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의 리더십에 한번 더 기대를 걸었다.

감독 교체 효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57경기에서 24승32패1무에 그치면서 8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김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67경기에서는 35승31패1무로 해당 기간 4위를 달렸다. 덕분에 지금까지 치열한 5강 경쟁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김 감독은 최근 5강 싸움을 경험한 선수들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 목표를 이루길 바랐다. 김 감독은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우리가 스프링캠프에 가서 그해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열심히 운동하고 와서 그 운동한 것의 결과는 적어도 가을야구에 팬들을 모실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열심히 겨울에 훈련을 해서 조금 더 강한 팀이 돼서 팬들을 가을 잔치에 불러 팬들이 기뻐할 수 있게끔 우리가 만들어줘야 한다. 올해도 끝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그런 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리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1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1위팀 KIA 강타선을 잘 제압하길 바랐다. 김 감독은 "감독은 연승하고 싶다. 그러나 상대의 기가 셀 때는 생각대로 잘 안 된다. 지금 KIA가 너무나 뜨겁고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지금 팀에서 그래도 최고로 좋은 투수가 나가니까.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 장진혁이 연장 10회초 홈으로 쇄도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 연합뉴스

와이스는 김 감독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7⅔이닝 92구 3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덕분에 4-1로 무난히 승리할 줄 알았는데, 믿었던 필승조 박상원과 주현상이 9회말 흔들리면서 조금 애를 먹었다. 박사원이 2사 1루에서 나성범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4-2로 좁혀지자 한화는 급히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투입했다. 주현상은 김선빈에게 좌월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좌절했다.

과거 한화였다면 당연히 역전패했겠지만, 지금 한화는 그렇지 않았다. 연장 10회초 곧장 리드를 뺏으면서 5-4로 승리했다. 장진혁이 1사 후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출루한 뒤 장현식의 폭투에 힘입어 3루를 밟았고, 다음 타자 유로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과감히 홈으로 쇄도했다. 사실 장진혁인 런다운에 걸릴 뻔했지만, KIA 포수 한승택의 3루 송구 실책이 나온 틈에 재빨리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와이스가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타자들도 초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기선을 잡았다. 9회 동점을 허용한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한화는 4위 두산, 5위 kt와는 잔여 경기가 없어 맞대결로 거리를 좁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다른 팀과 맞대결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쌓으면서 두 팀을 뛰어넘어보고자 한다.

김 감독은 "어차피 그 두 팀과 경기가 더 남아 있다고 해서 우리가 많이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다른 경기를 우리가 하고 있을 때 그 팀들도 또 다른 팀과 만나서 경기를 하고 있을 테니까. 결국 우리 자력으로 남은 경기를 많이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 올해 한화 이글스의 5강 싸움은 진짜다. 더는 고춧가루 부대가 아니다.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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