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분양가로 원펜타스 누른 '청담르엘' 이달 출격

김진수, 김설아 2024. 9. 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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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원펜타스' 부정청약 후폭풍
거주의무 없는 '디에이치방배' 흥행
9월 예정 '청담르엘' 시세차익 10억원?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6년 만에 두 배로 뛰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2018년 2월 2192만원이었는데요. 올해 7월 4401만원으로 올랐어요.

서울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로또청약' 열풍을 낳고 있죠. 분상제 적용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들도 역대 최고 분양가를 새로 쓰고 있어요. 7~8월에 2·4·5위가 나왔고요. 이달에는 이를 뛰어넘는 1위가 나온다네요. '오늘이 제일 싸다'는 분양가, 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걸까요?

분양미식회

디에이치 방배, 고분양가 논란에도 8.7만명 청약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가 5위는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레벤투스'입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최고 18층, 4개동, 308가구(일반분양 133가구) 규모로 들어선 단지예요. 특별공급 경쟁률은 195대 1, 1순위 경쟁률은 403대 1에 달했어요. 총 4만개 넘는 청약통장이 쏟아졌답니다.

평당 분양가는 6480만원 수준입니다. 전용면적별 최고분양가는 △58㎡ 17억1990만원 △84㎡ 22억7680만원이고요. 길 건너 위치한 '도곡렉슬(2006년 입주)' 전용 84㎡는 32억5000만원(7월30일, 13층)에 거래됐어요. '래미안레벤투스' 분양가가 10억원가량 낮은 셈이죠.

분양미식회

4위 역시 지난달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입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최고 33층, 29개동, 3064가구로 공급됐어요. 일반분양 물량은 무려 1244가구였죠. 경쟁률은 특공 47.3대 1, 1순위 90.3대 1로 나타났어요. 특공과 1순위를 합쳐 8만6758명이 신청했네요.

평당 분양가는 6496만원 정도예요. 전용 59㎡는 최고 17억2580만원, 전용 84㎡는 최고 22억4450만원에 나왔고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용 84㎡가 20억원을 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용 59㎡로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어요.

이 단지는 서초구임에도 실거주 의무가 없어 주목받았어요. 주변 노후 주택이 시세 대조 대상에 포함되면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지 않다는 판단을 받아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근 '방배그랑자이' 전용 84㎡가 28억7000만원(7월28일, 18층)가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차익 6억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네요.

참고로 '디에이치 방배'는 송파구에 분양 예정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종종 비교되곤 합니다.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평당 5409만원에 분양가를 예정하고 있거든요. '디에이치방배' 전용 59㎡가 17억원대인데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가 18억원대로 예상돼요.

​ 분양미식회

이달 청담르엘, 평당 7209만원 '역대 최고가'

3위는 지난 2월 분양했던 '메이플자이'입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해 최고 35층, 29개동, 3307가구 규모로 지어진 단지예요. 일반분양 물량은 162가구에 불과하고 전용 43·49·59㎡ 등 소형 위주였어요. 하지만 특공과 1순위 청약을 합쳐 4만5000명 넘게 신청했네요.

평당 분양가는 6705만원으로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래미안 원베일리(5669만원)'를 훌쩍 넘었죠. '메이플자이' 전용 59㎡ 분양가는 최고 17억4200만원으로 같은 평형의 래미안원베일리 29억원(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2억원 정도 저렴했어요. 지난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가 36억원(7월24일, 7층)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세차익 기대감이 더 커졌네요.

2위는 지난 7월 분양했던 '래미안 원펜타스'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6개동, 641가구(일반분양 292가구) 규모로 공급됐어요. 특공은 352대 1, 1순위는 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어요. 총 13만4047개의 청약통장이 쏠리며 흥행했어요.

평당 분양가는 6736만원 수준입니다. 전용면적별 최고분양가는 △59㎡ 17억4610만원 △84㎡ 23억3310만원이었어요. 당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43억원(6월29일)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약 20억원 저렴해 '로또청약'으로 주목받았죠.

분양미식회

대망의 1위는 이달 분양 예정인 '청담 르엘'입니다. 롯데건설이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9개동, 1261가구(일반분양 149가구) 규모로 짓고 있어요. 7호선 청담역과 인접했고 9호선 봉은사역까지는 도보 15분 걸려요. 한강 변에 위치해 한강 조망도 가능하죠.

평당 분양가는 7209만원에 책정됐어요. 전용 84㎡ 분양가는 24억원대로 예상돼요. 인근 '청담자이' 전용 82㎡가 32억9000만원(6월3일, 8층)에 거래됐으니 시세차익은 10억원 안팎이 될 듯하고요.

​분양미식회

하지만 최근 '묻지마 청약'에 대한 경고음이 들리고 있죠. 래미안원펜타스에 이어 래미안레벤투스도 계약 포기 물량이 대거 풀렸어요. 국토부가 부정 청약 의혹을 전수조사하기로 예고하면서 부적격자나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겁니다. ▷관련기사: '가점 만점?'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자 전수조사한다(8월21일)

윤수민 위원은 "이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고 해도 엄청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며 "어떤 단지든 본인의 자금 계획과 입주 가능성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 청약은 실수자가 주택 마련을 위한 창구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어요.

 

김진수 (jskim@bizwatch.co.kr)
김설아 (kimseola@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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