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같은 인생’ 남진 “시대가 만든 라이벌 나훈아, DJ·YS 이상 의미”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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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78)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슈퍼스타다.
남진은 "이번 다큐를 통해서 나도 되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며 "세월이 인생을 가리킨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렇게 긴 세월 노래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남진의 시대는 찬란했다.
남진은 "라이벌이 있어서 내 전성기도 함께 만들어졌다"며 "나훈아는 타고난 트로트 가수다. 아무나 그렇게 못한다. DJ, YS처럼 그 이상 라이벌이 어디 있겠나. 시대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감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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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남진(78)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슈퍼스타다. 정상에서 천 길 낭떠러지로 가기 직전에 살아났다. 인기 절정의 시기, 해병대에 입대했다. 끌려가다시피 간 월남에선 죽다 살아났다. 눈앞에 떨어진 포탄이 불발탄인 덕분이었다. 엄혹한 시절, ‘빈잔’(1982)을 발매했다. 홍보도 못 했다. 하지만 스스로 살아났다. 입소문을 타고 10년 뒤 빛을 봤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 남진’에는 짙은 위스키 같은 그의 일생이 녹아있다. 남진은 “이번 다큐를 통해서 나도 되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며 “세월이 인생을 가리킨다는 말을 실감한다. 이렇게 긴 세월 노래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남진은 ‘인연’을 강조했다. 우연히 찾아온 인연을 인간적으로 대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난 좋은 인연으로 가수를 한 사람이죠. 우연히 클럽에 놀러 갔는데, 밴드 마스터가 노래 한번 해볼래 해서 한 게 가수의 시작이었죠. 원래 연기하려고 했죠. 한양대 연극영화과도 그래서 간 거고요. 배우 임현식과 한 반이었어요. 가수가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죠.”
남진의 시대는 찬란했다. 최전성기(1960~1970년대)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티브로 만들어낸 중저음 목소리는 남진만의 중후한 시그니처였다. 연습은 철두철미했다. 노력형 천재로 불렸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절감해요. 똑같은 노래도 100번을 부르면 느낌이 다 달라요. 깊은 감성을 갖고 싶어 찾는 과정이죠.”
실제 음색과 리듬은 세월이 지날수록 농익어 갔다. ‘가슴 아프게’(1967), ‘님과 함께’(1972), ‘둥지’(1999)에 이르기까지 진화의 연속이었다. 남진은 “둥지 같은 편곡은 우리나라에 없었다”며 “트로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백비트와 브라스가 두드러지는 로큰롤 리듬의 곡에 젊은 팬도 ‘둠칫둠칫’ 어깨가 들썩였다.
곡 탄생에도 비하인드가 있다. 당시 무명이었던 김동찬 작곡가는 남진을 찾았지만, 번번이 만나지 못했다. 놓고 간 카세트테이프를 우연히 들었다. 찌릿한 전율이 흘렀다. 송태호 KBS관현악단장을 급히 불러 편곡하게 했다. 서울 장충동 녹음실에서 1시간 만에 녹음을 ‘뚝딱’ 마쳤다. 3년간 작업했던 곡들이 뒤로 밀렸다. 타이틀곡은 ‘둥지’가 됐다.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게” 상남자 스타일 가사는 21세기에도 남진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오프닝 곡으로, 프로야구 삼성 2군 강영식 투수코치 현역 시절 등장 곡으로도 쓰였다.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클래식’이 됐다.
나훈아라는 일생에 걸친 라이벌도 한몫했다. 남진은 “라이벌이 있어서 내 전성기도 함께 만들어졌다”며 “나훈아는 타고난 트로트 가수다. 아무나 그렇게 못한다. DJ, YS처럼 그 이상 라이벌이 어디 있겠나. 시대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감사해했다.
인터뷰 말미, 남진은 토니 베넷을 꺼내 들었다. 트래디셔널 팝 전성기 슈퍼스타는 마지막 무대를 97세로 장식했다. 남진은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한 소절을 직접 불렀다. 감회에 젖은 남진은 “당시 영상을 보니 치매가 있는데도 음정, 박자, 가사 하나 틀리지 않았다. 전성기 때와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 무대를 언급했다. 남진은 “노래를 가슴에 놓고 잘 부르고 있다는 말은 듣고 끝내야 하지 않겠나. 안 그러면 슬프지 않냐”며 “은퇴 공연을 할지 모르겠지만, 노래가 안 되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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