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짜리 ‘미니 드라마’ 뚝딱”… 美·中, AI 동영상 제작 도구 경쟁
中 쿤룬테크, AI로 인물·사건·배경 다룬 3분짜리 영화 제작 지원
中 바이트댄스, 수요 확인하고 월 구독료 9.65달러 책정
구글 AI 플랫폼 ‘비오’, 화질로는 가장 앞서
지난 2월 미국 오픈AI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 고화질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소라(Sora)’를 공개한 데 이어 중국 기업들도 AI 기반 동영상 제작 도구를 쏟아내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뮤직비디오, 웹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동영상 제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 쿤룬테크는 지난달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최대 3분 길이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AI 영상 제작 플랫폼 ‘스카이릴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간단한 아이디어만 입력해도 AI가 줄거리, 스크립트, 등장인물을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상까지 만들어주는 식이다.
쿤룬테크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 따르면 “미래 어느 도시, 특수 조직이 동물 연구를 진행하다가 강한 공격에도 살아남는 생물을 만들어낸다. 안전한 곳으로 운반하던 중 ‘발명품 제 424호’는 사고를 당하는데…”로 시작되는 아이디어를 작성하자, 순식간에 2분 36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주인공은 길가에서 충격적인 교통 사고를 목격하는데, 사고 현장에서 튀어나온 ‘귀여운 괴물’ 주인공의 친구가 된다. 둘은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배려의 마음을 나눈다. 진한 우정을 쌓으면서 척박한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는다.”
오픈AI ‘소라’와 마찬가지로 스카이릴스는 고해상도(HD급) 영상 제작을 지원한다. 특징은 동영상 안에 이야기 구성 3요소(인물, 사건, 배경)가 탄탄하게 제시됐다는 점이다. 쿤룬테크 측은 “단순 영상 생성이 아닌, 생성한 대본을 분석해 갈등이 고조되는 부분이나 스토리 흐름, 감정 표현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낸다”며 “진정한 1인 1영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다른 중국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AI 동영상 서비스 제작 도구를 내놓고 있다. 중국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자국 내 사용자들을 위해 텍스트를 비디오로 만드는 ‘지멩 AI(Geming AI)’을 지난 7월 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소라가 텍스트 프롬프트(명령어)를 통해 짧은 동영상을 생성하는 개념을 도입한 이후 중국 시장에서 (AI 동영상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소라는 아직 상업적 모델을 내놓지 않았지만, (바이트댄스는) 경쟁력을 확인하고 유료 버전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멩 AI의 월 구독료는 9.65달러 혹은 연간 92달러이며, 매달 약 168개의 AI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풀HD 영상을 생성하는 AI 플랫폼 ‘비오(Veo)’를 지난 5월 공개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고품질 영상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영상 편집도 가능하다. 중간에 명령어를 추가 입력해 영상 내용도 변경할 수 있다.
AI 동영상 제작 도구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핫샷은 설립 초기 사진 편집 앱을 출시했지만, 곧바로 비디오 생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는 텍스트 프롬프트에서 1280x720 해상도의 10초 분량 비디오 클립을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을 내놓은 상태다.
미국 스타트업 루마AI도 최근 영상 생성 AI ‘드림 머신’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문장을 입력하면 약 2분 만에 사물, 캐릭터, 동작, 환경 등이 포함된 5초 분량의 동영상을 생성한다. 런웨이는 게티이미지와 제휴를 맺은 가운데, 최근 AI 생성 비디오 속 여려 개체의 움직임을 추가할 수 있는 ‘멀티 모션 브러시(Multi Motion Brush)’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사용자가 프롬프트로 정지 이미지를 만든 다음,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디지털 브러시로 원하는 부분을 지정하면 움직임·강도를 지정할 수 있다. 움직임은 수평(좌-우), 수직(위-아래), 근접(가까이-멀리) 등으로, -10에서 +10까지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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