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만간 증권사 CFD 제재 결정… 키움證, 경징계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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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4일 14시 0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첫 검사 타자였던 키움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앞두고 CFD 관련 제재가 걸림돌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은 키움증권, 교보증권, 하나증권의 CFD 관련 영업행위 등을 검사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이 고객에게 CFD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과장 광고를 한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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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4일 14시 0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차액결제거래(CFD)를 취급하면서 투자자에게 상품 내용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증권사들에 대해 제재를 시작한다. CFD는 지난해 라덕연 일당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키운 원흉으로 지목된 파생상품이다. 첫 검사 타자였던 키움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앞두고 CFD 관련 제재가 걸림돌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중징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은 키움증권, 교보증권, 하나증권의 CFD 관련 영업행위 등을 검사했다. 이달 중으로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열 계획이다. 증권사 제재 수위는 금감원 제재심→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중징계가 아닌 경징계로 그칠 경우 금융위까지 가지 않고 금감원 제재심에서 절차가 끝난다.
CFD는 투자자가 넣은 자금의 최대 2.5배로 주식에 투자하고 추후에 시세 차익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살 때 400만원(증거금)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라덕연 일당은 8개 종목(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의 주가를 서서히 끌어올릴 때 CFD 계좌를 동원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이 고객에게 CFD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과장 광고를 한 것을 지적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CFD로 8.3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홍보했다.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는 데 120만원만 있으면 된다는 건데,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니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 과정에서 대용증거금에 대한 내용을 빠뜨렸다.
대용증거금은 증거금 중 일부를 주식으로 대신 납부하는 서비스다. 대용증거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위의 예에서 400만원의 증거금을 전부 현금으로 내는 게 아니라, 이 중 70%(280만원어치)는 주식으로 대신 낼 수 있다. 결국 대용증거금과 CFD를 이용해 현금 120만원으로 1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키움증권이 대용증거금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지 않은 걸 문제 삼았다.
키움증권은 징계를 받더라도 경징계 수준일 것으로 보는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앞서 5월 밸류업 공시인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통한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 계획을 밝혔다. 키움증권은 2분기 자기자본이 4조6347억원으로, 초대형 IB 신청 기준인 4조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 인가를 심사할 때 대주주 적격성, 내부통제 시스템, 재무건전성 등 업을 수행하기 위한 제반의 사정을 점검한다. CFD 문제로 금감원 제재심에서 중징계를 받으면 결격 사유가 될 수도 있다. 키움증권이 제재심을 앞두고 초대형 IB 준비를 계속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중징계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키움증권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올해 초 전사 리스크관리 TF를 팀으로 승격해 리테일비즈분석팀을 신설했다. 또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꾸리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기 위해 도입된 초대형 IB 제도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증권사는 채권과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자기자본과 최소 수준의 마진율(0.5%)을 가정하면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으로 약 463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의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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