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비쌀 수 있는’ FA 최대어 소토, 뉴욕 떠나 친정 워싱턴과 재결합?[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소토가 '친정'으로 돌아갈까. 아직 이르지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후안 소토는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원래 현세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소토는 올시즌 성적도 뛰어나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겨울 FA 최대어다.
소토는 9월 4일(한국시간)까지 135경기에 출전해 .291/.419/.582 37홈런 96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고 단축시즌(.351/.490/.695 13HR 37RBI)을 제외하면 사실상 커리어 하이 성적을 쓰고 있다.
올시즌에 앞서 양키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마이클 킹, 카일 히가시오카, 조니 브리토, 드류 소프, 랜디 바스케스 등 재능있는 투수 '패키지'를 내주고 소토를 품었다. 올시즌 활약만으로도 이미 트레이드의 승자가 양키스 쪽으로 기울어진 듯한 모양새다.
소토가 올해 양키스와 함께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여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큰 관심사는 역시 FA 시장에서 소토의 거취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소토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D)가 지난 오프시즌 맺은 7억 달러(10년)를 넘어설 수는 없지만 무려 6억8,000만 달러를 디퍼(지불유예)한 오타니의 계약 총액에 할인율을 적용한 규모(약 4억6,000만 달러)는 소토가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키스가 소토를 단 1년 기용하기 위해 영입했을리는 없다. 당연히 양키스가 거액의 계약을 제시할 것이 분명한 가운데 약 4개의 구단이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LB.com 필진들은 4일 소토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구단으로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워싱턴 내셔널스를 꼽았다.
양키스와 메츠는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이 이상한 팀. 샌프란시스코 역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몇 년간 꾸준히 FA 최대어 영입전에 참전해 온 팀이다.
가장 의외의 이름은 역시 워싱턴이다. 워싱턴은 'FA 큰 손'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팀. 시장 규모가 작은 팀은 아니지만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팀이 아니었다. 오히려 브라이스 하퍼, 트레이 터너, 앤서니 렌던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떠나보낸 팀이었다. 워싱턴이 시장에서 돋보였던 것은 10년 전 맥스 슈어저(현 TEX)를 영입할 때 정도 뿐이었다.
201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멀어졌고 지구 4위로 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2023시즌을 앞두고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 한 워싱턴이었다.
MLB.com이 워싱턴을 꼽은 것은 '워싱턴도 이제는 투자를 할 시기가 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팀 성적은 올해도 부진했고 올여름 시장에서도 판매자로 나섰지만 내일은 다를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하위권을 맴돈 워싱턴은 특급 기대주들을 모았다. 그리고 올해 두 명의 특급 유망주가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한 2002년생 외야수 딜런 크루스, 그리고 소토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하며 받은 2002년생 외야수 제임스 우드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준수하게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다. 크루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7순위, 우드는 전체 11순위 유망주로 평가받은 특급 유망주들이다.
여기에 역시 소토 트레이드로 영입한 2000년생 유격수 CJ 에이브람스도 이제는 확실한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전체 10위권 유망주였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다 성장하지 못했던 에이브람스는 올해 올스타로 거듭났다. 마운드에서는 맥켄지 고어, 제이크 어빈, 미첼 파커 등이 자리를 잡았고 DJ 허츠 같은 젊은 투수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젊은 유망주들이 성공적으로 데뷔해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전력을 극대화시켜줄 대형 FA를 영입해 높은 곳을 노릴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우승 후 5년간 전력을 정비한 만큼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전망이다.
'뉴욕의 맛'을 본 소토가 양키스와 메츠 등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친정인 워싱턴이 전력을 갖춰놓고 소토에게 러브콜을 보낸다면 소토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민할 여지가 있다. 워싱턴이 소토와 재결합한다면 향후 동부지구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직 FA 시장 개장까지는 약 두 달이 남아있지만 그 사이에 소토의 가치가 변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지난 오프시즌 굴욕을 맛본 에이전트 보라스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않는다면 소토가 모두가 놀랄만한 천문학적 금액의 계약을 맺을 것은 분명해보인다. 과연 올겨울 최대어인 소토가 어느 팀과 어떤 규모의 계약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1998년생 외야수 소토는 2018년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워싱턴, 샌디에이고, 양키스를 거쳤다. 빅리그 7시즌 통산 914경기에 출전했고 .285/.421/.533 197홈런 579타점 55도루를 기록했다.(자료사진=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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