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 사람처럼 메이크업"···관광 상품화 된 K뷰티
한국식 화장법 교육 프로그램 출시해
K뷰티는 미국·동남아서 신기록 행진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며 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자 여행 업계가 K뷰티를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았다. K뷰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을 늘리며 ‘신기록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올 6월 서울 강남구의 한 메이크업 업체와 손잡고 메이크업 자격증 수료 과정을 관광 상품으로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수강생들은 5일 동안 ‘퍼스널 컬러(개인에게 맞는 색조)’를 찾는 데 기초가 되는 색채 이론을 포함해 최신 K뷰티 트렌드 등을 배웠다. 크리에이트립은 ‘K메이크업(한국식 화장법)'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아이돌 메이크업 전담 뷰티숍 및 두피 문신 전문 기관과 연계해 한 달 동안 한국의 뷰티 트렌드·기술을 배울 수 있는 상품도 마련됐다. 교육이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 달 살기’ 로망을 실현하면서 K뷰티를 자세히 공부할 수 있다. 수강생은 BC카드의 지원을 통해 교육 기간 중 머무는 숙박 시설 할인을 받고 면세점 할인권 등 각종 관광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많은 대만 관광객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지만 운영 성과에 따라 서비스 대상 국가를 늘릴 수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방문해 뷰티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에 그쳤다면 이제는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기술 등을 직접 배워 K뷰티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에서 기술을 배운 뒤 본국으로 돌아가 메이크업 가게를 열려 하는 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현지 창업을 염두하고 한국의 뷰티 기술과 노하우를 직접 배우러 오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과정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도 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대상 수출은 감소했지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 향한 수출 물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금액은 571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47억 달러)와 비교해 4.4% 증가했다.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연도별로 △2020년 456억 달러 △2021년 556억 달러 △2022년 591억 달러 △2023년 547억 달러 △2024년 5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이끈 대표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3억 1000만 달러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상반기(25억 3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30.8% 늘어났다. 최근 수년간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한 중소 뷰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개발자제조생산(ODM) 기업들이 중소 브랜드의 제품 개발·제조를 도우며 중소 화장품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K팝이나 한국 드라마 등 이른바 ‘K컬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국가별로 화장품 수출액은 미국이 62.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일본(23.2%) △베트남(32.3%) △홍콩(39.6%) 등지에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국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9.5% 감소했지만 이외 지역에서 보인 강세가 이를 상쇄했다.
화장품에 이어 플라스틱 제품이 25억9000만 달러 어치 수출 됐고 △자동차(22억 5000만 달러) △자동차부품 21억 8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액이 집계됐다. 수출 기업 수도 7만7078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이들 중 100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934개에 달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2024년 총수출 70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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