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시간이 흘러... 홍명보-손흥민의 재회, 브라질 악몽 넘어 북중미서 꿈꾸는 권토중래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10년 만에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수비수와 공격수가 감독과 주장으로 만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전에 나선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오만 연전을 앞두고 최정예 26인을 소집했다. 지난 2일 훈련에 임한 선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12명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2일 새벽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김민재, 이강인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한범 등 해외파는 뒤늦게 합류, 3일부터 훈련에 나섰다.
전날 훈련에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늘 소집 선수 도착 일정에 따라 선수단 전체 미팅을 진행한 후 훈련 출발 예정"이라고 공지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일정을 바꿨다. 일부 해외파 선수들의 입국과 소집이 늦어지면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미팅을 4일로 미루면서 진행했다.
이들 중 이한범은 스트레칭 후 자전거 대신 전술 훈련에 임했다. 한편 2일 만난 홍 감독은 선수단 피로도와 관련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주축 선수들이 며칠 휴식할 수 있느냐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내일 도착하다 보니까 4일 하루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다"라며 뒤늦게 합류하는 이들의 피로를 신경 쓰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4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주장인 손흥민이 인터뷰에 나섰다. 데뷔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피로감은 있지만 부상 선수는 없다. 오늘 하루 훈련과 휴식만 제대로 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내일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팔레스타인전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처음 나서게 된 것. 2012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으로 급하게 부임했으나 여러 가지 논란과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흔들렸다. 결국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떠나야만 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전무를 걸쳐 울산 현대의 리그 2연패를 걸치다고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왔다. 취임 당시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과는 다르다"라면서 "대표팀을 원팀으로 모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홍명보 감독도 홍명보 감독이지만 손흥민에게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망주였던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걸쳐 토트넘에 입단해서 신화를 썼다. 2022-20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포함해서 PL 통산 122골을 넣으면서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이런 재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두 사람은 다시 뭉치게 됐다. 브라질 월드컴의 악몽을 넘어 북중미 월드컵의 영광을 꿈꾸게 뭉친 된 것이다. 권토중래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상황. 두 사람 모두 10년 만의 재회에 대해서 감상을 내놨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솔직히 브라질 월드컵 당시 손흥민을 봤을 때는 그냥 대표팀의 막내였다. 물론 그 당시에도 한국 축구의 미래이긴 했다"라면서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모범이다. 너무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성장해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기대 이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 역시 감상적이었다. 그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진짜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감독님과 처음 뵌지가 벌써 10년이 지났다"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사령탑이시기에 선수들을 카리스마있게 잡아 주신다. 우리도 잘 따르고 훈련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