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투지-열정-조직력-영혼' 앞세운 강력한 저항 팔레스타인, 홍명보호는 결과에 최우선

이성필 기자 2024. 9. 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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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이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에 열중했다.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몸을 풀었다. ⓒ곽혜미 기자
▲ 홍명보 감독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팔레스타인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호주, 레바논, 방글라데시와 I조에 묶여 있었다. 호주를 제외한 레바논과 2위 다툼을 했고 승점 8점을 획득하며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이란에 1-4로 패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UAE)에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1-1로 비겼고 홍콩을 3-0으로 잡으면서 16강에 올랐다. 카타르와 16강에서 1-2로 졌지만, 저돌적인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인 팔레스타인이다. 3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도 비공개로 한국에 철저하게 감췄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공식 훈련도 15분 공개 후 비공개 전환이었다.

한국,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과 B조에 묶인 팔레스타인의 실질적인 전략은 4위 이내 들어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해 본선행을 타진하는 것이다. 적어도 한국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하면 그 자체가 대단한 성과다.

팔레스타인과는 첫 만남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23세 이하(U-23) 팀이 경기해 윤빛가람(수원FC), 박주영(울산 HD), 박희성의 골로 3-0으로 이긴 기억이 전부다.

아시안컵과 2차 예선 경기 정보가 최선이지만, 당시와 비교해 일부 선수가 바뀌었다고 한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주전 중 2~3명은 전쟁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에 묶여 나오지 못했다고 들었다. 분명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결국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를 잡는 것이 최선이다. 홈에서 무승부나 패배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2차 예선 태국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싸워 1-1로 비긴 기억이 생생하다.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환경에서 영혼을 앞세운 팔레스타인이 사고를 치지 말란 법도 없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홍명보 감독 ⓒ곽혜미 기자

마크람 다붑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아시아 최강 팀이지만, 분명 약점도 있다. 그것을 알려드릴 수는 없다"라며 경기에서 한국을 흔들 비기가 있음을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표현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선수들 중 프로팀 소식이 아닌 경우도 있다. 팀 합류도 늦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하며 친선 경기를 했지만, 3차 예선은 한국전이 첫 경기다. (진출 자체가) 큰 목표를 달성했지만, 통과를 하면 팔레스타인 국민들께도 큰 희망이라고 본다"라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 뒤 "투지, 열정, 조직력으로 한국을 막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세웠다.

홍명보 감독도 팔레스타인의 이런 도전 의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득점 승리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 "첫 경기고 많은 분의 기대도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 시작이다. 많은 득점이 이뤄지기를 오늘도 준비하겠다.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승리가 중요하다"라며 승점 3점 확보라는 결과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전력 분석도 어느 정도는 된 모습이었다. 그는 "두 중앙 공격수(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조직적인 면을 봐도 우리 생각 이상의 능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으로 나설 것 같지만, 반대로 나오는 허점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경험이 있고 능력이 있으니 득점 기회로 삼겠다"라며 전략적인 경기를 약속했다.

결국 장거리 이동을 해왔던 선수들이 얼마나 피로에서 빨리 벗어남과 동시에 하나 된 팀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두 번의 임시 감독 체제를 겪었던 손흥민은 명료했다. 그는 "선수들도 오랜만에 소집했고 처음 온 친구들도 있다. 대표팀의 분위기는 매번 좋았다. 많은 분이 잡음도 있었다고 했지만, 선수들은 단단하게 버텨줬고 그걸 해내야 하는 의무도 있다"라며 오직 승리를 위해 달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다른 이야기 할 것 없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뛰는 선수는 물론 뛰지 못하거나 교체 선수 모두 영향력이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며 팔레스타인의 강한 저항을 뚫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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