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김예지 “예선 탈락 후 쿨하게 인터뷰했지만 울어, 악플에 전부 답장”(라스)[어제TV]

서유나 2024. 9. 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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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캡처
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솔직하면서도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9월 4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80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한 펜싱 오상욱, 구본길, 사격 김예지, 양궁 김우진, 임시현, 복싱 임애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예지는 주종목이었던 25M 권총 급사에서 0.01초 차이로 패배를 했다며 "25m는 완사와 급사로 나뉜다. 완사는 5발을 5분 안에 쏘면 되고 급사는 1발을 3초 안에 쏴야 한다. 제가 원래 여유롭게 쏘는 편인데 그날은 제가 좀 더 욕심을 부렸던 거다. 더 정확하게 쏘려고 하다 보니까 0.01초만 지나도 저희는 0점 처리가 된다. 제가 그때 0.01초로 딱 0점 처리가 됐다"고 파리 올림픽에서 보여준 안타까운 실수를 언급했다.

김예지는 찰나의 순간 정해진 탈락에 대해 "그때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는데 그게 마지막 발이 아니었다. (15발 중) 11번째 발이어서 탄창에 네 발 남아있었다. 네 발 쏴야 하는데 '와 진짜'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지금도 '와 진짜'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렇게 급사가 끝났다"고 당시와 현재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탈락 후 "0점 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거 아니잖나. 이 정도 가지고 울 일인가?"라고 쿨한 인터뷰를 해 화제를 모았던 김예지는 진짜 안 울었냐는 질문에 "사실 울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사람이다 보니까 저도 준비를 너무 오랫동안 해왔고 너무 속상하더라. 그래서 눈물이 나더라"는 것.

김예지는 비슷한 실수를 종종 해왔냐는 말에 "없었는데 선수들이 긴장이 많이 되면 바닥에 쏘는 경우도 있다. 45도 각도에서 7초간 기다렸다가 쏘는 시간이 3초다. 올라가서 탕 쏘는 시간이 3초. 여기서 격발을 당기기 시작해야 하는데 힘이 조금만 더 들어가면 여기서 나가는 거다. 긴장하면 바닥에서 쏘거나 저처럼 타임을 넘기거나 조준 구역 아닌데도 나가기도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가끔씩은 하는 실수임을 전했다.

이어 쿨한 인터뷰 후 '올림픽 우습게 생각한 것 아니냐. 실력도 없는 선수를 데려다가 올림픽 나가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부정적 댓글, DM을 많이 받은 사실도 밝혔다.

김예지는 "거기에 다 답장 해드린다"면서 "절대 가볍게 생각하고 나가지 않았고, 저는 말의 힘을 믿기에 부정적인 말을 제 자신에게도 하지 않습니다. '0점 쐈다고 해서 세상에 무너지는 건 아니다'는 말은 저 자신을 달래려고 한 말인데 언짢게 보셨다면 죄송하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보낸 답장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곤 답장 후 "많은 분들이 '말이 거칠었다면 죄송하다'고 '앞으로 많은 응원해드리겠다'고 좋은 답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에 구본길은 "전 인터뷰 보고 느꼈다. 요즘 올림픽이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저희 때와 완전 다르더라. 저는 리우 올림픽 때 메달 못 따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이제 예능도 안 불러주겠네'(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인터뷰 보고 진짜 멋있었다"며 김예지를 향해 쌍따봉을 날렸다.

김예지는 화제를 모은 모자, 안경, 코끼리 수건 등 올림픽 아이템의 비화도 공개했다. 김예지는 "모자의 경우 아침에 머리를 안 감아 머리가 엉망이라 쓴 거다. 또 25m의 경우 야외에서 쏴 머리가 날려서 간지러워 쓴 거다. 앞으로 쓴 건 사대 조명을 가리기 위해서고 뒤로 쓴 건 안경이 모자 앞까지 나와서 편하려고 쓴 거다. 실용성을 위한 모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건과 안경도 마찬가지였다. 수건은 화약 가루가 손에 묻어 닦으라고 코치님이 선물해주신 거고, 안경에 달린 까만 부분은 원래 고글같은 안경을 쓰면서 자꾸 왼쪽 눈을 감으니 코치님이 '왼쪽 눈을 감을 때마다 시야가 흔들리고 보이는 시각이 달라지니 편하게 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고.

쿨한 매력으로 올림픽 이후 20개 이상의 광고 제의를 받으며 대세로 떠오른 김예지는 딸에 대한 사랑도 드러냈다. 김예지는 "출산 전에는 사격을 직장생활처럼 했다. 어차피 이만큼 해도 돈이 나오니까 1등이 아니어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아이 낳고 아이에게 부끄러운 엄마이고 싶지 않더라. 아이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그때부터 열심히 했다. 할 줄 아는 게 이 운동밖에 없고 멋있어지려면 이 운동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기록이 좋아졌다. 올림픽 앞두고 '엄마가 위대한 사람인 걸 민소한테 꼭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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