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日에 매각 불발되면 공장 폐쇄 불가피…자금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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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 대선 후보들이 일본 기업에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US스틸의 대표이사가 매각이 무산될 경우 공장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 인수계획을 발표했는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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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앞두고 노조 눈치보기…민주·공화 대선 후보 모두 반대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 대선 후보들이 일본 기업에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US스틸의 대표이사가 매각이 무산될 경우 공장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US스틸의 데이비드 버렛 CEO가 일본제철이 피츠버그 공장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30억 달러는 일자리 유지와 회사 경쟁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버렛 CEO는 인터뷰에서 "만약 (일본제철과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영업이 어렵다"면서 "회사 자금이 바닥났다"라고 밝혔다.
버렛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카멀라 해리스가 지난 2일 미국 노동절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벌인 유세에서 'US스틸의 미국 소유와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에 나왔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 인수계획을 발표했는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버렛은 작년 매각 계획 및 대선 후보들의 반대 입장 발표 후 관련 발언을 자제해 왔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반대 여론에 대해 "당혹스럽고 혼란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확장된 아칸소 공장을 통해 피츠버그에 있는 남아 있는 회사의 마지막 제철소인 몬 밸리는 폐쇄할 수 있다고 했다.
US스틸은 1901년 J.P. 모건과 앤드루 카네기가 주도해 설립할 당시 세계 최대의 철강생산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직접 및 펜실베이니아의 서비스 제공 업체와 공급 업체에서 1만1417 개의 일자리를 차지하며 주 및 지방세로 연간 총 1억3820만 달러를 납부한다.
US스틸의 2023년 기준 철강생산량은 1575만 톤 규모로 미국 내 3위, 글로벌 24위 규모이다.
철강 생산량 세계 4위(4366만 톤)인 신일본제철은 철강 관세와 탈탄소 규제 등 무역 장벽을 뚫고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미철강노조(USW)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노조 표심을 살필 수밖에 없는 대선 후보들도 노조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버렛 대표이사의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 "(버렛의) 무모한 발언과 잘못된 경영은 US스틸이 지속 가능한 철강 회사로 남는 데 유일한 장애물"이라며 거듭 매각에 반대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US스틸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는 2024년 미국 대선의 성패를 가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 속해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7개(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핵심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17%포인트 차로 승리해 민주당의 집권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0.27%포인트 차이로 신승해 당선됐다.
일본제철은 인수 후에도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신일본제철이 US스틸 주식에 대해 주당 55달러의 현금을 제안한 것은 경쟁 입찰자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제안을 넘어선 것으로, US스틸 주주들은 올해 일본제철의 제안을 승인한 바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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