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슈머 잡아라”… 익숙한 문화 콘텐츠 결합 ‘IP협업 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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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슈머(Fun+Consumer)'가 최근 유통업계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테디셀러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신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제품 수명이 3개월을 넘기기가 어려워졌다"며 "주기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으려면 IP 협업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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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명탐정 코난’ 체험 공간
펀슈머 호기심-콘텐츠 인기 더해져
“새로운 경험 찾는 소비자 늘어나”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에버랜드는 6일부터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공포 테마존 ‘블러드 시티’를 선보인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 등을 오감 콘텐츠를 통해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외부 IP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는 앞서 7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협업해 체험 공간을 구현했다. 관련 굿즈(기념품)가 2주 만에 완판되는 등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IP 협업 상품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펀슈머의 호기심과 기존 콘텐츠 팬덤의 인기가 합쳐져 상품의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가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해 5∼7월 선보인 빵, 도시락 등 협업 상품은 3개월 만에 400만 개가 팔렸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의 메가 히트 상품의 상당수가 IP 협업 상품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GS25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당시 신규 IP 협업 상품을 발굴하는 전담 인력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경험 중심적 소비 트렌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새로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신제품의 출시 주기가 짧아진 것도 IP 협업의 배경이 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회사가 출시한 신제품 수가 2019년 대비 3.8배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테디셀러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신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제품 수명이 3개월을 넘기기가 어려워졌다”며 “주기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으려면 IP 협업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IP 상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캐릭터 등 IP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 분홍색 곰 캐릭터인 ‘벨리곰’을 개발했다. 벨리곰이 현재까지 브랜드 협업,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시킨 누적 매출은 200억 원을 넘었다. 현대백화점도 자체 캐릭터인 ‘흰디’를 개발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테마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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