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 떨어진 브라질·카메룬서 왜 같은 공룡 발자국이…
아프리카·남미, 1억2000만년 전
‘초대륙’으로 연결됐었다는 증거
캐나다 국기의 단풍잎을 형상화한 ‘달고나’ 사진일까, 어린이들이 진흙 바닥에 삼지창을 꾸욱 누른 것일까.
두 사진은 모두 공룡 발자국을 찍은 것이다. 왼쪽 사진은 브라질 북동부의 한 분지에서, 오른쪽 사진은 카메룬의 한 분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이다. 두 지역에서는 260개가 넘는 공룡 발자국들이 발견됐는데 동일한 공룡의 발자국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6000㎞나 떨어진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같은 공룡 발자국이 나왔다니, 그 먼거리를 날아갔거나 대서양에 해저터널이 있었던 것일까.
이번 연구 결과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최근 발표한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 연구진은 약 1억2000만 년 전 아프리카와 남미가 ‘곤드와나(Gondwana)’라는 초대륙(超大陸)으로 연결돼 있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곤드와나는 현재의 남반구 전체에 해당하는 거대한 대륙으로 남미·아프리카·남극·호주 등을 포함했는데, 동서로 서서히 갈리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각판이 분리되면서 지구 맨틀의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와 대륙이 서로 멀어지고 새로운 해양 지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멀리 떨어진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빈 공간을 대서양이 채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브라질과 카메룬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두발로 걸어다닌 수각류 공룡이었다고 밝혔다. 각 발자국 형태로 공룡의 엉덩이 높이와 체질량 등을 추정해 같은 종의 공룡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곤드와나 초대륙이 분리되기 전에 공룡들이 카메룬과 브라질을 자유롭게 오갔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라고 했다.
연구를 이끈 루이스 제이콥스 박사는 “아프리카와 남미가 분리되기 전에는 강이 흐르고 유역에는 호수가 형성되었다”며 “이때 생긴 진흙 퇴적물에 남긴 초식·육식 공룡의 발자국들이 오늘날까지 보존돼 1억2000만 년 전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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