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매진’ 노들섬 발레·오페라, 올해는 어르신 전화 예약됩니다
가을 주말 저녁 서울 한강 노들섬에서 귀한 클래식 발레와 오페라 공연이 열린다. 게다가 전석 무료. 지난해 공연은 티켓 오픈 30여 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11일 오후 2시 시작되는 올해 온라인 예매는 얼마 만에 매진될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 관객을 위해 전화 예매 티켓도 따로 빼놨다.
내달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 속 섬 노들섬에선 10월의 둘째 주말인 12~13일 오후 6시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이, 셋째 주말인 19~20일 오후 6시엔 오페라 ‘카르멘’ 공연이 시민 관객과 만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제작하는 야외 클래식 공연예술축제 ‘한강 노들섬 클래식’.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서울문화재단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만큼, 무료라서 공연 수준이 떨어질까 염려할 필요도 없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화려한 안무와 테크닉의 절정을 보여주는 고전 발레의 교과서 같은 작품. 평소 유료 공연도 티켓을 완판시키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들이 주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오로라’ 역은 수석 무용수 홍향기와 솔리스트 이유림, 남자 상대역 ‘데지레’는 수석 무용수 이동탁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각각 출연한다. 특히 ‘발레 STP 협동조합’에 소속된 와이즈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민간 발레단 무용수 70여 명이 함께 공연하는 무대도 쉽게 만나기 힘든 기회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은 오페라를 못 본 사람이어도 ‘하바네라(Habanera)’, ‘투우사의 노래(Votre toast)’ 같은 아리아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제작을 맡아 입체적 연출로 호평받는 김숙영 연출과 김광현 지휘자를 필두로 약 100명의 출연진을 불러 모았다. ‘카르멘’ 역 정주연은 첫 주역 데뷔 무대를 갖는 메조소프라노. ‘돈 호세’ 역에 테너 존 노는 방송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벌써 팬이 많다. 이런 신예들에 더해 ‘미카엘라’ 역의 소프라노 김신혜, ‘에스까미요’ 역의 바리톤 정승기 등 탄탄한 오페라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올해 ‘한강 노들섬 클래식’은 매 회 2000여 석으로 전년 대비 객석 규모를 키웠다. 1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1인 최대 4장까지 예약할 수 있다. 또 65세 이상(1959년 10월 12일 이전 출생자)을 위한 ‘어르신 디지털 약자 전화 예약’을 신설, 총 객석의 10%를 배정했다. 6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에 전화(☎1577-3363)로 신청, 추첨을 통해 1인 2매씩 티켓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www.sfac.or.kr/artsfestival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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