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응급의료 우려에 병원 직접 방문…의료개혁 동력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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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3개월 만에 일선 병원을 찾아 직접 응급의료 현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약 1시간 20분간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의료 운영 상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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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의료진 격려 동시에 '확실한 지원' 약속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3개월 만에 일선 병원을 찾아 직접 응급의료 현황을 점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고 의료개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 행보를 다시 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약 1시간 20분간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의료 운영 상황을 살피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의료개혁을 본격화한 이후 전국 각지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료진을 만나 왔다.
지난 2월 민생토론회를 열기 위해 방문한 분당서울대병원부터 시작해 3월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청주한국병원, 4월에는 유성선병원과 공주의료원, 부산대병원, 부천세종병원, 6월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방문했다. 이번이 올해 들어 9번째 병원인 셈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방문지로 응급실을 택한 것은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공백에 관한 국민적 불안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만 해도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매주 수요일 야간 응급실 성인 진료를 중단하는 등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 단축 운영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전국 응급실 99%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지속해서 전해지고 있어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일정"이라며 "추석 연휴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당부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찾은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이다.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의료 취약지역을 담당하는 데다 어르신 인구 비율이 높고 군부대도 있어 응급환자가 많다. 응급센터 내 병상 수는 59개로 연간 응급환자 수는 약 6만 명에 달한다.
의료개혁이 본격화한 지 7개월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 장기화한 의정갈등에 관한 피로도가 커지고 있는 점도 윤 대통령을 병원으로 향하게 한 요인이다.
윤 대통령은 병원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 자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예비비까지 편성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응급의료 공백이 지나치게 정치 쟁점화해 실제 현실보다 더 부풀려져 불안을 양산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언급했지만 이후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현실을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장이라도 다녀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의정갈등 이슈로 대립각을 세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병원 현장 방문 일정을 계속 수행하고 있어 자칫 가만히 있을 경우 화살이 윤 대통령에게 날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무기한 일일 브리핑을 통해 전국 응급실 현황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만 의료개혁 동력 상실을 방지하려면 대통령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연히 여러 경로를 통해 응급의료 상황을 보고받으시고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가서 보면 국민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더 볼 수 있다"며 "참모들도 많이 권유를 드렸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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