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탈환? 우승청부사?…물음표만 커진 LG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지난 8월25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던진 뒤 29일 KT전에는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길면 2이닝, 그리고 이틀간 계투로 투입될 계획이었다. 불펜이 약한 LG의 승부수였지만, 에르난데스는 1이닝을 던지고 팔 근육이 뭉쳐 더 던지지 못했다.
그 뒤 나흘을 쉬고 에르난데스는 3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91개를 던졌으니 뭉쳤던 근육은 정상인 듯 보였다. 당초 4일 SSG전으로 잡아뒀던 에르난데스를 하루 먼저 KIA전에 투입한 것 역시 LG가 내놓은 승부수다.
올해 KIA에 상대전적에서 완전히 압도당한 LG는 선발 싸움에서도 완전히 졌다. KIA전에서 잘 던진 선발 투수가 아무도 없다. 가장 많은 5경기에 나간 엔스가 그나마 평균자책 3.68이지만 승리 없이 1패만 안고 있다.
선두 싸움에서는 밀려났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유효하다. 가을야구에서 KIA를 만난다면 대적할 선발 카드가 둘은 있어야 하는 터라, LG는 올시즌 KIA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에르난데스는 두산-한화-SSG-키움-KT를 고루 상대했지만 KIA와 삼성 상대로는 던져보지 못했다.
에르난데스의 이날 KIA전 등판은 일종의 ‘가을야구 모의고사’였다. 그러나 6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 6실점으로 물러났고, KBO리그 첫패를 안았다. LG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던진 5경기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LG는 5-7로 졌다.
최근 며칠 에르난데스의 움직임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LG의 시즌 막바지를 보여준다. 이미 선두와는 멀어졌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동력이 될 에이스 파워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전반기부터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민했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7월말 켈리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입성한 에르난데스도 첫 경기(5이닝 2피안타 1실점) 승리 이후에는 그다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LG는 마지막 맞대결 패배로 올해 KIA에 3승13패를 기록했다. 2위 삼성과는 3.5경기 차다. 삼성에게도 6승1무8패로 뒤져 있고 맞대결도 최종전인 28일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미 정규시즌 1위와는 멀어진 이상, LG는 2위든 3위든 가을야구에 가서 한국시리즈까지 무조건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설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더욱 순위는 상관없지 않다. 2위만은 반드시 탈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펜이 부실한 올해의 LG는 선발진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더욱 단기전 승부가 어렵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는 어려워졌으니 그 전 한 단계 이상을 더 거쳐야 하는 터라 더욱 선발이 중요하다.
LG의 올해 선발진은 지난해에 비하면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쟁 팀인 KIA와 삼성에 비하면 좋지도 않다. LG에 11승 투수(엔스)는 있지만 평균자책 3점대 이하 선발투수는 없다. 엔스의 평균자책은 4.18이고 몇 경기 던지지 않은 에르난데스도 KIA전을 치르고 나니 4.66으로 뛰어올랐다.
남은 승부도 결국 선발들에게 달려 있다. LG는 잔여경기는 삼성보다 3경기를 더 남겨뒀다. 더 처지지 않고 최대한 긴장 관계는 유지해야 28일 삼성과 최종 맞대결도 의미가 있다. 그 사이 가을야구에 믿고 내보낼 원투펀치의 위력은 확인해야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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