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모멘텀 우려·침체 신호 재점검…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2024. 9. 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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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를 재점검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4.25포인트(0.33%) 반등한 41,071.1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7포인트(0.07%) 오른 5,533.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30포인트(0.17%) 하락한 17,107.00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10%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날 급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대형 기술주 투매 현상을 촉발하고 제조업 지표와 3분기 경제 성장률 추정치가 경기 침체 우려를 재점화하면서 다우지수는 1.51%, S&P500지수는 2.12%, 나스닥지수는 3.26% 급락하는 등 지난달 5일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AI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9.53% 급락한 10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시가총액 2천789억 달러가 증발하며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개장 후 1시간 만에 강보합세로 전환, 전일 대비 0.5%가량 오른 108달러대에 거래를 시작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실리콘밸리 1세대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전날 급락세(-7.82%)에서 벗어나 3%대 반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4%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용품 전문점 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3.86달러)를 크게 웃도는 4.37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였으나 주가는 7% 이상 하락했다. 연간 가이던스가 월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해석됐다.

저가 상품 할인 체인 달러트리는 EPS와 매출이 모두 월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8% 이상 곤두박질쳤다.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서비스업체 지스케일러도 매출과 EPS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16% 이상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여온 9월을 맞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강세론자·약세론자 막론하고 이번 달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향후 8주간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하고,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1%, 50bp 인하 확률은 49%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동시간대 대비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이날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02%, 영국 FTSE지수는 0.4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19%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1% 내린 배럴당 69.6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87% 낮은 배럴당 73.1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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