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 구인건수 767만건… 3년 6개월만에 최저치

시장 예상치 810만건 크게 밑돌아
퇴직 542만건… 전월比 34만건 늘어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를 보여주는 7월 구인건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23만7000건 줄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월가 예상치(810만건)를 크게 밑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건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4월 792만건으로 떨어졌다.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 달 뒤인 5월에는 823만건으로 늘었지만, 그 후로도 두 달째 800만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채용은 552만1000건으로 전월대비 27만3000건 늘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5%로 지난달(3.4%) 대비 소폭 올랐다.

퇴직은 전월보다 33만6000건 증가한 542만건이다. 자발적 퇴직(quits)은 373만7000건,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2.4%다. 비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해고(layoff and discharges)는 177만6000건, 해고 비율은 1.1%다. 해고는 전달보다 23만8000건 늘었다.

미국의 고용이 식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미국 달러 지수는 101.40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것)’을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을 53%, 0.5%p 내릴 가능성을 47%로 보고 있다. 하루 전보다 0.5%p 인하 확률은 9%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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