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우주항공청 개청 100일을 맞이하며
中·日·印 등 후발주자 맹추격
우주개발서 괄목할 성과 이뤄
韓도 충분한 예산·R&D 절실
1969년 길이 111m의 새턴 5호 달 로켓 위에 실린 아폴로 11호 우주선을 타고 달에 도착한 3명의 우주비행사 가운데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걷는 것을 TV 중계방송으로 본 세계 각국은 수준 높은 미국의 첨단우주기술에 감탄했다. 달 탐사 경쟁에서 처음에는 앞서 나가던 러시아(옛 소련)는 달 로켓, N1이 세 번 발사에 폭발하면서, 언제 미국과 경쟁했냐는 듯이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 흙을 퍼오는 방법으로 바꾸어 버렸다. 과연 미래에 지구 상에서 미국의 첨단 우주기술을 따라갈 나라가 있을까 싶었다.
일본도 1970년 초 무게 23.8㎏의 초소형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다. 당시에는 미국의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는 비교도 안 되는 미미한 성과였다. 그러나 50년 뒤인 2020년 일본의 하야부사 2는 소행성 류구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지구로 갖고 오는 데 성공하였다. 시료를 분석해 보니 20여 종의 아미노산이 존재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이것은 지구 이외의 다른 천체에도 아미노산이 존재하는 것을 밝힌 것으로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과 일본, 인도 등 많은 후발국이 우주개발에서 큰 성과를 쌓고 있는 것은 우주기술 선진국과 큰 기술격차에도 계속해서 도전한 덕분에 얻은 결과이다.
우리나라가 원자력,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 처음 진출했을 때 몇십 년 후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세계 각국을 누비고, 훈련기를 수출하고 유럽에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게 될지 누가 생각했겠나. 현재 우리나라는 차세대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고, 무게 1.5t의 우주선을 지구궤도에 올릴 수 있는 중형급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도 독자 개발했고, 다누리호로 달 탐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우주항공개발 후발주자 중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을 국가 미래의 새로운 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우주항공청을 개청하였고, 9월 3일 뜻깊은 100일을 맞이하였다. 우주항공청은 그동안 경험 많고 유능한 우주항공 분야의 인재들을 채용하고, 관련 전문가와 기업인을 많이 만나 의견을 수렴하여 올해보다 25% 증액된 1조원대의 2025년 연구개발 예산(안)을 준비하였다. 우주항공청의 첫 연구개발예산은 앞으로 우주항공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100일 전에 탄생한 우주항공청은 신생 조직이라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지금은 항공우주 산업 분야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자양분인 내년 예산을 계획대로 잘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은 우주 항공인들이 성원하고 응원할 때이다.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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