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땅꺼짐 “복합 요인”…노후 상하수관로 정비 등 예방 강화
[앵커]
지난주 서울 연희동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집중호우와 공사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희동 사고 이후에도 이어지는 땅 꺼짐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하 조사횟수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던 소형 SUV 한 대가 기우뚱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커다란 구덩이 속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2명이 다친 서울 연희동 땅 꺼짐 사고,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승규/서울 동대문구 :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이 들어서 많이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급격한 지하수 수위 변화, 주변 공사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국/서울시 도로기획관 : "(사고 현장은) 경사지 중간에 위치해서 지하수의 흐름이 강한 지역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의 복합 작용으로 인해서 이런 침하가 발생한…."]
서울시가 사고 현장 일대에서 추가 정밀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강남 등에서도 땅 꺼짐이 잇따르며 불안이 커지는 상황.
서울시는 30년 넘은 노후 상·하수관 3천 km를 2040년까지 정비해 누수로 인한 땅 꺼짐을 막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굴착공사장 조사 대상도 준공 1년 이내 공사장까지 확대해 지표투과레이더 조사를 월 1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사 횟수를 늘리는 것만큼 특정 시기에 조사를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봄에 한 번 조사하고, 9월에 한 번 조사해서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조치해야 합니다. 장마철을 지나고 나면 지반 상태가 이렇게 변했구나…."]
현재 사용 중인 지표투과레이더가 지하 2m 이상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에, 서울시는 발전된 신형 장비가 나오는 대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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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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