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청과시장 불…상인들 ‘망연자실’
[앵커]
어제(3일) 밤, 경남 최대 전통시장인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서 불이 나, 추석 대목 장사를 준비하던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나마 시장에 설치된 '살수 설비'가 제 역할을 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건물 지붕 위로 솟구칩니다.
살수차가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경남 창원의 마산어시장 청과시장에 불이 난 건 어제(3일) 밤 10시쯤.
["우리 가게 다 탔으면 어떡해요."]
소방당국은 소방차 30여 대를 동원해 2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시장, 가게 천막은 흔적도 없고, 철문도 녹아내렸습니다.
추석 대목을 준비하던 상인들은 그나마 성한 물건을 건지려고 그을린 집기를 들춰봅니다.
[피해 상인 : "지금은 아까워서 건지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거 뭐 팔겠어요. 먹지도 못할 텐데."]
[김인규/피해 상인 : "한 달 전부터 물건을 준비해서 비축돼야 하기 때문에, 추석 때는 이제 장사가 불가하다고 봐야지요."]
스프링클러가 없던 청과시장은 점포 28곳 가운데 15곳이 절반 이상 탔지만, 상점 2천여 곳이 있는 마산어시장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2007년 시장 현대화 사업 당시 115m 구간에 걸쳐 설치된 살수 설비가 곧바로 가동돼, 불길이 번지는 걸 막은 겁니다.
[조상근/마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살수 설비를 점령해서 (잠금장치를) 개방을 시켰습니다. 스프링클러 같은 역할을 하게 만들어서 연소 확대가 안 되고 막아버렸어요."]
화재 당시 바로 옆 27층짜리 오피스텔로 연기가 확산했지만 안내 방송과 신속한 대피로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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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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