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1500명인데 1만2000명 수감... 탈옥하려다 129명 숨진 곳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한 교도소에서 집단 탈옥을 시도하던 수감자 129명이 숨졌다.
3일(현지 시각)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쯤 수도 킨샤사의 마칼라중앙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했다.
자크맹 샤바니 루쿠 비항고 내무부 장관은 “알려진 인명 피해는 사망자 129명으로, 경고 후 총을 맞아 숨진 사람 24명이 포함됐다”라며 “다른 사람들은 밀쳐지거나 질식사했고, 일부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수감자 중 탈옥에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샤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건 당시 몇 시간 동안 총격 소리가 울렸고, 나중에 보안 차량이 현장에서 시신을 제거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는 수십 구의 피투성이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내무부 모습을 찍은 영상에서도 교도소의 여러 건물이 손상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수감자들은 집단 탈옥을 시도하다가 경비원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식량 창고와 의무실 등 교도소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교도소는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용 인원의 8배에 달하는 수감자가 이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의 최근 보고서에는 해당 교소도에 1500명만 수용할 수 있다고 돼 있었으나, 탈옥 사건 전 수감자는 1만 2000명에 달했다.
민주콩고에서 교도소 탈옥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한 종교 종파의 지도자를 포함한 50여 명의 수감자가 해당 종교단체의 침입을 틈타 마칼라중앙교도소를 탈출했다. 2020년에는 북동부 베니지역의 한 교도소에서도 수감자 약 1000명이 탈옥했다. 당시 해당 탈옥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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