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도 똑같이 당했다"…아내 약물 먹인뒤 남성 모집·성폭행한 男

박양수 2024. 9. 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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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약물을 먹여 혼수상태로 만든 뒤, 수년간 남성을 모집해 성폭행하게 한 프랑스의 70대 남성이 자신의 딸에게도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을 가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선 아내를 강강하기 위해 남성 72명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펠리코(72)가 그의 노트북에 외동딸의 누드 사진이 담긴 폴더를 보관한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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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온라인에서 남자들을 모집, 약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도미니크 펠리코. [더선 캡처]

아내에게 약물을 먹여 혼수상태로 만든 뒤, 수년간 남성을 모집해 성폭행하게 한 프랑스의 70대 남성이 자신의 딸에게도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을 가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법정에선 아내를 강강하기 위해 남성 72명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펠리코(72)가 그의 노트북에 외동딸의 누드 사진이 담긴 폴더를 보관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이 도미니크를 체포한 후 그의 노트북을 수색한 결과, 부부의 외동딸 캐롤라인 다리안(40)의 사진이 발견된 것이다. 사진 속의 캐롤라인은 옷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약물을 맞은 게 거의 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법원 방청석에 앉아있던 캐롤라인은 판사가 사진의 세부 사항을 읽어주기 시작하자 눈물을 흘렸다.

캐롤라인은 "나는 당신을 다신 아빠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약을 먹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결코 그것을 인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도미니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가해자는 지게차 운전사, 소방관, 언론인, 회사 사장, 배달원, 교도관 등 72명이며, 10년 간에 걸쳐 이뤄진 성폭행은 총 92건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이들은 독신자이거나 결혼 또는 이혼했고, 가정을 꾸린 남자들도 있었다.

법원은 50년 넘게 아내와 결혼 생활을 해온 도미니크가 아내를 기절시키기 위해 음식에 로라제팜을 몰래 넣은 뒤 행위가 일어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도미니크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함께 기소된 남성 중 일부는 사망했고 일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이는 51명이다. 피고인 중 일부는 수사 중 석방됐으며 도미니크를 포함한 18명만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는다.

도미니크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들 남성에게 향수나 담배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하고 차를 집 앞에 주차하지 말라고 하는 등 '행동 지침'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운영하는 채팅방에 들어왔다가 이 일이 성범죄라는 걸 깨닫고 그의 지침을 거부한 사람은 단 두 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도 경찰에 도미니크의 범행을 신고하진 않았다.

범행에 가담한 남성들은 수사 과정에서 도미니크의 부인이 잠든 척 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행을 제안한 건 도미니크였기 때문에 자신은 강간범이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도미니크의 범행은 그가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꼬리가 잡혔다. 수사 당국은 그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2만 개가 넘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했다.

주변인들은 도미니크를 평소 인자한 할아버지이자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좋은 친구로 여겼으나 이번 일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받았다. 자녀들 역시 어머니가 약물에 취해 기절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치매나 신경 장애를 의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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