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눈물' 비니시우스 강경 발언 "스페인 바뀌지 않으면 2030년 월드컵 개최국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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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줄곧 인종차별에 시달려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 변경 주장까지 언급했다.
4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스페인이 2030년 전까지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월드컵은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비니시우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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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줄곧 인종차별에 시달려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 변경 주장까지 언급했다.
4일(한국시간) 'CNN'에 따르면 "스페인이 2030년 전까지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월드컵은 다른 장소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비니시우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이 피부색 때문에 사람을 모욕하는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인지했으면 좋겠다"며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으면 2030년 월드컵은 다른 국가에서 열려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비니시우스는 오랜기간 인종차별 피해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내 팽배한 차별적인 대우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동안 겪었던 인종차별 발언들을 1분30초 가량의 영상으로 만들어 게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건 축구가 아니라 비인간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영상에는 발렌시아, 바야돌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비니시우스를 상대한 팬들이 외친 '원숭이', '네그로', '죽어', '바나나' 등 흑인을 지칭하는 모욕적인 표현과 라이터 등 이물질을 투척하는 모습이 상당수 담겨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 팬들이 비니시우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으면서 상당한 논란이 됐다. 감정이 격해진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인종차별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도 축구계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 도중 "인종차별 때문에 점점 축구하는 것이 싫어진다"며 "그저 축구가 하고 싶다. 그냥 뛰고 싶다. 내 가족, 클럽을 위해 모든 걸 하고 싶다"라고 서러움을 폭발했다.
그 결과 6월에는 꽤 의미있는 판결이 내려졌다.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한 혐의로 기소된 세 명의 발렌시아 팬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에게 8개월 형의 유죄를 판결했다. 그동안 인종차별과 관련해 경기장 출입 금지 정보였던 이전 처벌과 비교하면 꽤 강단있는 결과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맞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많은 사람이 이런 문제를 무시하라고 했다. 헛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축구에만 신경쓰라고 했다"며 "늘 말해왔듯이 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처단하는 사람이다. 스페인에서 처음 인종차별 유죄가 나온 건 나를 위한 게 아닌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
이번에도 큰 축제를 준비하는 스페인을 향해 가감 없이 충고했다. 스페인은 월드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30년 대회를 모로코, 포르투갈과 함께 공동 개최한다. 비니시우스는 전 세계 여러 인종이 참가하는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터질까 걱정하고 있다.
"인종차별을 겪는 나라에서는 편안함과 자신감을 보여줄 수 없다"라고 강조한 비니시우스는 "다시 한번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일어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벌금을 내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스페인을 싸잡아 비난하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걸 좋아하고, 스페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 살기에 아주 좋은 국가"라며 "스페인의 많은 사람들, 대부분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다만 나쁜 이미지를 만드는 소수의 집단이 있다"라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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